마당에 웬 물고기 떼들이 가득하다
조것들이 조것들이
왜 이 마당엘 올라와
지느러미를 파닥거리며 놀고 있는가
아침 햇살에 빛나는 비늘들이 싱그럽다
내 인생의 뜰엔
풀꽃도 아닌, 잡풀도 아닌, 낙엽도 아닌
우물가에서 잠시 목을 축이고 지나는 바람도 아닌
물고기 떼들이 몰려와
길을 물을 때가 있다
환각이라는 기법을 사용한 이 시는 자신의 인생에 대한 담담한 회한과 성찰이 깔려있는 조금 어려운 작품이다. 그렇다 우리는 때때로 어디로 가야할지, 어디까지 가야할지, 왜 가야하는 건지에 대한 의문과 회의에 봉착할 때가 있다. 어쩌면 이것이 어디를 왜, 분명히 가기 위한 삶의 절실한 몸짓인지 모를 일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