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부터 세상을 향해 뛰쳐 나오려고
땅 속에서 저절로 배운다
은행나무 가지도 60도
층층나무는 90도로 뻗고
뿌리 뻗기 60도, 잎 내밀기 120도
봄날 햇볕 쪼일 각도 다르고
한여름 땡볕 가릴 각도 다르다
(···)
우수날
은행나무 한 그루 되어 눈꽃의 무게를 감당하면서
살아남을 각도로
손을
쭉 뻗는다
우수 날 한 그루 은행나무의 몸짓에 눈이 간 시인은 지난겨울 북풍한설의 시련을 견딘 은행나무의 시간들을 생각하고 있다. 생존을 위해 새로운 모색을 하고 싹을 틔우고 잎과 가지를 뻗을 각도를 재는 것은 비단 나무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라고, 우리네 인생이 다 그런 거라고 묵언의 웅변을 우리에게 던지는 아침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