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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울릉분지 남서부 해역 CO2 50억t 저장 광구 발견

김두한기자
등록일 2012-04-06 21:40 게재일 2012-04-0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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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년 이상 저장 대규모
【울릉】 동해 바다 속 울릉분지 인근 해저퇴적층에서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50억t을 영구 격리 저장할 수 있는 광구(공간)가 국내 최초로 발견됐다.

국토해양부는 동해 울릉분지 남서부 주변 해역 대륙붕에 이같은 지역이 존재한다고 최근 밝혔다. 우리나라의 연간 감축 목표량이 3천200만t임을 고려하면 무려 150년 이상을 저장할 수 있는 큰 규모의 공간이다.

특히 이 프로젝트가 상용화되고 전 세계적인 동참이 이뤄지면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CO₂의 효율적인 관리는 물론, 천문학적 규모의 CCS(Carbon Capture and Storage. 이산화탄소 포집-수송-저장기술)분야의 플랜트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CCS는 에너지효율 향상, 신재생에너지 사용과 함께 주요 온실가스 감축 수단의 하나로 현재의 화석연료기반 경제를 유지하면서도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대안기술이다.

국제협약인 런던 96의정서는 지난 2006년 CCS사업을 통한 해양땅 속 저장이 가능하다고 규정한 바 있다. 국제에너지기구 IEA는 2050년에 전 세계 감축량의 19%에 해당하는 100억t을 CCS 방식으로 처리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토부의 CCS 연구개발 사업은 한국해양연구원이 주관연구기관으로 한국석유공사가 협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산화탄소를 대량으로 해저땅속에 영구적 저장하려면 CO₂ 주입이 쉬운 일정수준 이상의 압력이나 공극률이 확보돼야 하고 주입된 CO₂가 누출되지 않도록 덮개 역할을 하는 진흙 성분의 퇴적층이 상부에 존재하는 등 특별한 지층구조를 형성하고 있어야 한다.

이번 연구결과 석유·가스 탐사를 목적으로 얻어진 방대한 자료를 지난 2년여 동안 연구 분석해 동해 울릉분지 주변 심부 퇴적층에서 대규모 저장소에 적합한 지층구조의 존재를 1차 확인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동해 울릉분지 주변 저장후보지를 대상으로 올해 중 지질구조를 입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3차원 탄성파 탐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2014년 시험시추 후 이듬해까지 대규모 이산화탄소 저장 실증을 위한 대상지를 최종 확정, 고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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