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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물...정 윤 천

등록일 2012-04-02 21:57 게재일 2012-04-0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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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때문에 목이 말라서 마실 물 한 잔을 따랐는데, 그릇 안에 별모양 같은 게 떠서 어른거린다. 무슨 수로도 건져내지 못하고 말았다

어쩔 수 없다

마른 목 속으로 천천히 별 물을 들이키고 말았다. 그때부터 손바닥에도, 손바닥이 스치는 뺨 위에도 틈만 나면 묻어나오던 별의 기척을 어쩌나. 너 든 가슴은 또 어쩌나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것들에게 베이고 상처받는다. 그러나 그 상처가 상처로 인식되는데는 그의 마음이 베였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순간부터라고 시인은 말하고 있다. 우리는 사는 날 동안 수없이 상처받지만 상처로 인식되기 전에 아물기도 하고 잊혀지기도 하면서 상처를 극복해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과거의 상처에 대한 통증과 핏물을 지금 느끼고 본다면 그 현실이 얼마나 불행하고 새삼 아플 것인가. 비록 그 때는 아픔으로 엄청난 고통을 느꼈을지라도 적절하게 잊고 살아간다면 그 상처는 더 이상 상처가 아닌 것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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