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니 참 쓸쓸하구나
먼 산
늙은 살구나무 그림자
빈 가지에 얹혀 있는 낮달
한 점
돌아보니 참 아득도 하구나
젊은 시절 독재세력에 온몸으로 싸웠던 작가이면서 시인인 김영현의 최근 시이다. 불꽃같이 젊음을 민주화를 위해 바쳤던 젊은 시절을 뒤돌아보고 쓸쓸한 현실을 인식하는 시인의 눈은 아득함에 젖는다. 지천명의 나이에 들어선 시인은 그가 가야할 더 먼 곳의 아득함 때문에 쓸쓸해 하는지 모른다. 그의 과거 현실 미래가 다 아득하고 쓸쓸할 뿐이다. 우리네 삶이 다 그런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