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여론조사서 20%이상 차지…야당·무소속 발등의 불
특히, 야당과 무소속 후보들은 현저히 떨어지는 대구의 투표율에 비상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투표율이 낮을수록 새누리당에 충성심을 보이는 유권자들의 비율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구의 16대 총선 투표율은 53.48%에 불과했으며, 17대 총선에서는 59.32%, 직전인 18대 총선에서는 45.12%로 전국 평균에 비해 적게는 10%P에서 많게는 15%P까지 투표율이 떨어졌다.
따라서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40~50%의 부동층이 투표에 참가하지 않았다는 반증이며, 이는 구 한나라당 후보의 압승으로 나타났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대구 선거판은 야당과 무소속 후보를 중심으로 부동층 표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후보들은 보고 있다.
영남일보가 26일 발표한 대구 중·남구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동층은 20.9%이며 1위인 새누리당 김희국 후보와 2위인 무소속 이재용 후보 간의 격차는 11.5%P로 나타났다. 여론조사를 신뢰하더라도 최대 7.4%P라는 오차가 있는데다 부동층의 향배에 따라 선거 결과가 뒤집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배영식 후보는 “부동층이 많다는 것은 사천에 의한 대구 시민의 결과”라면서 “중·장기적 비전의 제시를 통해, 지지층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구 수성갑 여론조사에서도 새누리당 이한구 후보가 46%가량의 지지율로 24.5%의 지지율을 얻고 있는 민주통합당 김부겸 후보를 따돌리고 있지만, 부동층이 최대 25%에 달하고 있어 높은 투표율에 따른 부동층의 흡수가 이루어진다면, 승패는 치열해질 수 있다.
그런가하면, 각 후보진영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여론조사에서도 이러한 부동층은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40%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서구에 출마한 무소속 백승정 후보 측은 “여론조사를 실시해 보면, 새누리당 김상훈 후보와 백승정 후보, 서중현 후보를 합하면 75%가량이 나오며, 나머지 30% 정도는 부동층”이라면서 “남은 선거운동 기간동안 활약에 따라서 승패가 결정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역의 한 정당 관계자는 “새누리당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대구의 투표율이 높아지면 야당 또는 무소속 후보들의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러한 부동층의 투표율을 높이는 일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