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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양심, 소방통로 확보

김대응·봉화소방서 대응구조과
등록일 2012-03-22 21:42 게재일 2012-03-2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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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더미 상태에서 불과 반세기 만에 이룩한 현대 물질문명의 궤도를 지나가면서 그 문명으로부터 혜택을 보는 부분도 물론 있겠지만, 무조건 주어지는 불편함의 크기 또한 함께 커져 왔으니 그 중 하나가 바로 119 소방업무에서 필수라고 할 수 있는 소방통로 확보이다. 도로건설의 속도를 항상 초월하는 차량 구매와 운행의 방정식을 생각하면, 한 해 두 해만의 문제가 아님을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사람이나 가장 귀중한 것을 손꼽으라면 자신의 생명인 것처럼 각종 화재, 구조, 구급현장에서의 일분일초는 생명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공간임은 누구나 상식적으로 이해가 될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도로 위를 운전하거나, 법규를 준수해 주정차를 하는 운전자들이 위급한 현장상황의 그 절박함을 미루어 짐작하고, 함께 공감하는 감각이 열려 있느냐는 것이 가장 관건이 아닐까.

소통 부재의 시대라고 현대를 함께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이야기하지만 누구에게나 주어진 타고난 권리, 생명을 구가하는 현대인 속에는 너와 나가 따로 없고 모두 포함되듯, 국민 모두의 가슴에서 피어나는 절대적 시대 양심이 피워내야 할 꽃이 아니겠는가.

복잡한 공간에서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뤄내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보이지 않는 양심의 회복이라 생각한다.

교통법규를 들먹이고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항상 차후의 문제이고 먼저 보여야 할 것은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생명의 천부적 인권을 존중하는 각자의 시대적 양심임을 모두가 자각한다면,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그 지역사회에 양심의 꽃을 피울 것이다.

올해도 `국민생명보호정책`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소방정책의 방향성을 가지고 소방통로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소방관계자만의 몫이 절대 될 수 없고, 사회를 함께 유지해 가는 사회 구성원 모두의 보이지 않는 시대적 양심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조화로움의 꽃이 활짝 열릴 것이다.

/김대응·봉화소방서 대응구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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