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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살이 ...윤 임 수

등록일 2012-03-21 21:52 게재일 2012-03-2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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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가 없는 겨우살이는 다른 나무에 가지를 붙여 수분과 영양을 뺏어

먹고사는 기생식물이며 잎은 비늘 모양으로 퇴화되어 있고 가지는 서로

교차하여 갈라지지만 사시사철 푸르고 한겨울에 꽃과 열매를 맺는 끈질긴

생명력으로 사람의 간을 치유하는데 특효라는 기사를 언제인가 신문에서

본 적이 있다.

안성매표소를 지나 눈 쌓인 덕유산을 오르는 길에 메마른 새들의 먹이가

되는 파릇한 겨우살이를 본 뒤로 가끔씩 나는 그것만도 못하다는 생각이

들고는 한다

시인이 말하는 뿌리 없는 겨우살이는 구체적으로 어떤 식물인지는 모르나, 분명한 것은 끈질긴 생명력으로 견디며 생육하다가 그 파릇한 싹을 겨울을 건너가는 새들에게 내주는 생태의 모습을 본다. 가난하고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 이웃들의 모습이 이 시의 겨우살이 식물과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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