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발표 또 보류 낭설 난무…“텃밭이지만 너무한다” 목소리
새누리당의 대구지역 공천 보류가 돌려막기 등 `시스템 공천`의 희생양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지역민심이 술렁이고 있다.
15일 새누리당 공직후보자 추천위원회(공추위)가 발표한 공천자 명단에서 대구는 또 제외됐다. 현재 새누리당의 공천자는 193명이다. 경선이 진행되는 21개 지역구를 포함한 53개 지역구가 미확정이다. 대구 12개 선거구 가운데 절반인 6개 지역만 공천을 마친 상태다. 새누리당 전체 미공천지역의 20%에 가까운 규모다. 새누리당 공천=당선이라는 대구지역의 정서에 기대며 지역민의 민심은 안중에도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것도 그런 이유다. 대구지역민의 분노를 사기 충분한 대목이다.
당초 공추위는 지난 14일 오후 대구와 부산 등 영남권 미공천지역이 일부 포함된 8차 공천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15일로 미룬데 이어, 15일에도 발표를 보류했다.
때문에 대구 정가는 후보자 공천을 두고 온갖 낭설이 난무하는 상태다. 특히, 현역 재공천 여부를 놓고 시시각각 공천 예상자가 변화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우선 전략지역으로 선정된 대구 중·남구와 북구갑·을과 주성영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동구갑 지역이 관심의 대상이다.
이 중 대구 중·남구는 도건우 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이 유력한 가운데, 현역인 배영식 의원의 재등판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다만, “전혀 새로운 인물이 공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중앙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북구갑과 을 지역도 문제다. 더욱이 북구을은 공천이 지속적으로 연기되면서 서상기·김충환·조영삼 후보에 대한 낭설이 선거판을 휩쓸고 있다.
실제로 지역에서는 서상기 의원의 공천 여부가 하루 동안 수차례 바뀌기도 하며, 김충환·조영삼 후보의 공천 여부도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동구갑은 전략공천으로 새롭게 입성할 인물이 누구인지가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당 사무처 이원기 대변인 행정실장과 김희국 전 국토해양부 제2차관의 인물이 거론되지만, 이 또한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다.
그런가 하면, 이한구·주호영 의원이 버티고 있는 대구 수성갑·을 지역은 현역 수성 여부에 대한 논의가 치열하다.
정가에서는 두 현역 의원의 재공천이 유력하다고 보는 가운데, `이한구 의원에 대한 각종 투서와 주호영 의원이 연루된 선거법 관련 수사`의 확인 여부가 공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동구갑의 오태동 예비후보는 당초 공천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계획했으나, 대구 공천 보류로 회견을 하지 못했다. 또 몇몇 후보들은 새누리당 대구시당 등을 찾아 “공천발표가 미뤄지면서 어려움이 많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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