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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 하지 마라...김 왕 노

등록일 2012-03-08 21:36 게재일 2012-03-0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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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쿵쾅거리는 심장으로

너를 기다리기도 했다

너에게 미쳐서

고함지르기도 했다

암표를 사서라도 너를 보려 했다

사람이 웅성거리면

너에 대한 사랑이라고

네가 떠나 사람이 흩어지면

다음을 기약하며 떠나는

아쉬운 작별이라고

숱한 미사여구를 찾아서 네게 갔다가 붙이던

한때 너에 대한 집착

한때 너에 대한 열광

한때 너에 대한 추종

하나 쇼하지 마라

너에게 미쳐 있는 동안 너는 멀리 떠나고 있었다

다시 건널 수 없는 이별의 깊은 강을 만들고 있었다

포항 출신의 김왕노 시인의 시는 매우 역동적이고 곱씹을수록 맛이 우러나오는 시들이 많다. 그에게 적어도 사랑은 현재형이다.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되어온 그리움이라할지라도 그것은 진지하게 현재적 의미를 함유하고 있다. 상대가 느끼든 그렇지 못하든 사랑은 일방적이고 맹목적일 때 그 진정성이랄까 진지함은 순수하고 간절함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리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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