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대구경북디자인센터 `더 나누기 리사이클링` 프로젝트

이곤영기자
등록일 2012-03-05 21:29 게재일 2012-03-05 14면
스크랩버튼
자투리 천에 디자인 입혀 상품 제작   일자리 창출·소외계층 기부 `선순환`

천으로 만들어진 짝짝이 슬리퍼와 휴대폰 주머니, 스머프백, 리본넥타이, 여권지갑, 장바구니 등 24종류의 제품이 전시돼 있는 대구 동구 신천동 대구경북디자인센터의 `더 나누기 숍`. 이곳 1층 전시장을 찾는 젊은이들과 주부, 외국인 등은 자투리 천으로 만든 다양하고 실용적인 제품을 신기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버려지는 자투리를 이용해 만들었다는 직원의 설명에 다시 한 번 더 꼼꼼하게 살펴보던 김영선씨는 “자투리 천으로 이렇게 깔끔하고 디자인이 좋은 제품을 만들었고 가격도 1~2만 원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구경북디자인센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더 나누기 리사이클링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더 나누기 프로젝트`는 국내 대표적인 섬유산업의 메카인 대구지역 섬유업체에서 발생하는 자투리 원단에 디자인을 불어넣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생산과 소비의 과정에서 얻어지는 가치(상품)를 함께 나눔(기부)으로써 `디자인에 의한 지속 가능한 성장(Sustainable Growth by Design)`을 실천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2010년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정용빈 원장이 건물을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자투리 천을 들고 가는 모습을 보고 이를 활용할 방법을 찾기 위해 센터 디자이너를 불러 모아 자투리 천 활용방법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시작됐다.

이 자투리 천으로 탄생한 것이 더 나누기 프로젝트의 1호 상품인 짝짝이 슬리퍼이다.

이후 센터는 세계적인 경기불황과 에너지 문제, 환경공해, 기상이변, 자원고갈로 이어지는 지구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리사이클링 프로젝트 추진에 본격 나섰다.

섬유 메카인 대구지역의 자투리 천을 활용한 디자인제품 생산과 이를 통한 사회적 일자리 창출, 소외계층에 기부하는 선순환 구조의 리사이클링 프로젝트가 본격 시작된 셈이다.

▲ 더 나누기 프로젝트 1호상품 짝짝이 슬리퍼. 돌돌이 파우치. 스마일 폰 파우치. 손수건 파우치.

특히 센터 디자이너 11명은 직접 지역 섬유업체에 발로 뛰며 이 사업의 진정성을 설명하고 자투리 천을 수거했고 여기에 디자인을 불어넣었다. 현재 경일염직과 대한방직, 도레이첨단소재, 동진상사, 미광다이텍, 보보코퍼레이션, BSG, 삼성교역, 서도산업, 시나, 조양모방, 해원통상, ST원창, SNS, 영원무역, 풍신섬유 등 지역 10개 섬유기업이 자투리 천을 공급하고 있다.

또 센터는 상품마케팅TF팀을 구성해 섬유기업의 생산과 가공 과정에서 남는 원단을 활용해 독창적이고 다양한 디자인을 기획 개발, 수성시니어클럽에 의뢰해 개발한 각종 디자인제품을 20여 명의 노인들의 섬세한 손을 거쳐 생산,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했다.

센터 디자이너들이 수거한 8만3천여 t의 자투리 천은 디자이너들의 숨결과 노인들의 섬세한 손을 거쳐 짝짝이 슬리퍼를 비롯해 스마트폰 파우치, 여권 지갑, 명함첩, 쇼핑백 등 24종의 사무·생활용품으로 탄생했다.

센터의 더 나누기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된 제품은 대구은행이 고객 선물용으로 손수건 파우치, 필통 케이스 등 2만 개를 구매했고 대구시청도 쇼핑백, 손수건 파우치, 핸드폰 케이스 등 1천여 개를 구입했다.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정용빈 원장은 “리사이클링 제품은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해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는 것”이라며 “이들 제품은 예술성과 실용성을 겸비하면서도 적정한 가격, 실생활에 쓰이는 제품으로 만들어져 누구나 손쉽게 구매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산업 디자인적 가치 혁신 선도

(재)대구경북디자인센터는

▲ 더 나누기 프로젝트 제품 생산 작업.

대구경북디자인센터는 지역 디자인산업 진흥 및 지식서비스산업의 허브 역할을 위해 설립, 디자인 가치를 통해 지역 산업역량의 증대와 지역 특화산업의 부가가치를 제고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출범한 센터는 2007년 정용빈 초대 원장의 취임으로 역량 있는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상품과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디자인적 가치 혁신을 축으로 하는 `토탈 비즈 케어` 센터로서 최근 디자인의 핵심요소로 부각되고 있는 CMF(Color, Material, Finishing)와 지역 전략선도산업의 국제적 디자인 거점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지고 있다.

대구 신천동 2천250㎡ 부지에 1만9천602㎡ 지상 12층 지하 4층 규모의 센터는 디자인 교육실, 스튜디오, 전시장, 소재은행, 컨소시엄 전용 교육장, 기획전시장, 시제품제작실, 국제회의실을 비롯해 디자인 전문기업 8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기획전시장(1층)은 다양한 센터 내 디자인활동에 대한 홍보 전시관으로 지역의 디자인 기반 조성 및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 수행하고 있으며 더 나누기 리사이클링 프로젝트 제품과 창업 결과물, 디자인개발 지원사업 결과물 등을 전시하고 있다. 컨소시엄 전시장(2층)은 `국가인적자원개발 컨소시엄사업` 전용교육장으로 디자인 및 CMF, 브랜드 등 지식서비스 특화분야 15개 교육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센터는 다양한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기업의 매출 증대와 기업 이미지 제도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상품디자인 지원사업은 양산화를 전제로 한 제품디자인 개발을 직접 지원하는 사업으로 기업이 필요시 연 3회 신청할 수 있으며 일반 디자인 개발과 상품화 단계까지 지원하는 토탈 지원의 2단계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태영산업은 모니터 부착용 런닝머신 디자인 개발해 전년대비 매출 100% 성장(2007년 기준 54억 → 08년 100억)했으며 인도, 독일과 제품계약을 진행하고 있고 일심글로발은 지능형 유리창 청소로봇 디자인 개발로 CES2011 참가해 800만 달러(약 89억 원) 계약실적을 달성했으며 지식경제부로부터 서비스로봇 시범서비스사업으로 선정됐다.

최신 디자인 기술 및 기획, 기업 브랜드 구축 등의 교육훈련과정에 지역중소기업 재직자들이 무상으로 참여케 하여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실력을 함양하도록 국가 인적자원개발 컨소시엄사업을 진행하며 지역의 디자인 및 관련 전공 대학생들에게 글로벌 시각과 마인드를 향상할 수 있는 기회 제공을 통해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디자인 인재를 육성하는 코리아 디자인 멤버십(KDM)을 추진하고 있다.

/이곤영기자

기획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