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다툼 끝에 은근히 토라진 그 같다
평평한 수면을 끌어당기며 엎드린
저수지의 나직한 어깨
폴짝거리며 뛰어 다니던
싸리나무 우거진 고샅길
눈 쌓인 은빛 들판
그들 곁에 오래오래 서 있고 싶다
순백 눈 위를 팔딱팔딱 뛰는 시의 음표들
햇살의 장난같이
나도 그에게 부드러워지고 싶다
날리는 눈발처럼 살포시 손잡고
다가서고 싶다
순백의 들판, 흰눈이 소복이 내린 들판은 평화의 절정이다. 그 절정의 평화의 경지를 바라보는 시인의 마음에 이미 더 큰 평화의 들판이 형성되어있다. ` 그들 곁에 오래오래 서 있고 싶다`라고 고백하는 시인의 마음이 그것이다. 그 눈 속에서도 파랗게 눈을 뜨는 새싹들이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