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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눈 내리고 ...김 점 희

등록일 2012-02-27 21:38 게재일 2012-02-2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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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옇게 등을 보이는 먼 산

말다툼 끝에 은근히 토라진 그 같다

평평한 수면을 끌어당기며 엎드린

저수지의 나직한 어깨

폴짝거리며 뛰어 다니던

싸리나무 우거진 고샅길

눈 쌓인 은빛 들판

그들 곁에 오래오래 서 있고 싶다

순백 눈 위를 팔딱팔딱 뛰는 시의 음표들

햇살의 장난같이

나도 그에게 부드러워지고 싶다

날리는 눈발처럼 살포시 손잡고

다가서고 싶다

순백의 들판, 흰눈이 소복이 내린 들판은 평화의 절정이다. 그 절정의 평화의 경지를 바라보는 시인의 마음에 이미 더 큰 평화의 들판이 형성되어있다. ` 그들 곁에 오래오래 서 있고 싶다`라고 고백하는 시인의 마음이 그것이다. 그 눈 속에서도 파랗게 눈을 뜨는 새싹들이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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