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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靑山)이 소리쳐 부르거든 ... 양 성 우

등록일 2012-02-24 22:02 게재일 2012-02-2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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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나 이미 떠났다고 대답하라

기나긴 죽음의 시절

꿈도 없이 누웠다가

이 새벽 안개 속에

떠났다고 대답하라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나 이미 떠났다고 대답하라

흙먼지 재를 쓰고

머리 풀고 땅을 치며

나 이미 큰 강을 건너

떠났다고 대답하라

불행한 현실을 떠나 청산으로 불리우는 미지의 아름다운 세계를 동경하는 시인의 마음이 절절히 그려진 1980년대의 작품이다. 우리네 삶이 산 너머 산이요 물 건너 물인 것을, 그래도 저버릴 수 없는 것이기에 현실적 온갖 어려움과 고통을 감내하며 희망 하나로 살아가는 민중들의 한(恨)이 잔잔히 스민 감동적인 시다. 80년대 초의 시대적 상황과도 맞물려 있어 울림이 큰 작품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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