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못지 않은 공천경쟁 대구 중·남구
배영식 의원 컷오프 여론조사 대책마련 고심
7명 공천 도전장 낸 새누리당 안갯속 판세
무소속 이재용 후보와 맞대결구도 관심 집중
△현역 컷오프, `배영식` 생존 가능성은?
현역인 배영식 의원은 지난 21일의 인터뷰 요청에 “아직 새누리당 공천이 진행 중이므로, 공천이 마무리된 이후에 인터뷰를 했으면 한다”고 거절의사를 밝혔다. 배 의원은 지난 연말부터 실시한 각종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상당히 높은 교체지수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급기야 지난달 한 언론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무소속 이재용 예비후보에게 10%P 이상의 격차로 패한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배 의원은 현재 22일부터 진행된 새누리당 컷오프 여론조사의 대책 마련에 고심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중·남구는 예로부터 재선 의원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배 의원도 이점을 매우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돌려 말했다.
△또다시 전략공천인가?
현재 대구 중·남구는 전략공천의 여부가 화두다. 배영식 의원도 18대 때 전략공천으로 이곳에 왔다. 그 이전에도 전략공천을 하면 중남구가 대상이 됐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예외는 아닌듯 하다.
더욱이 박영준 전 지경부 차관이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하면서 전략공천의 여부에 대한 낭설이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친이계 핵심이라는 점, 그리고 본인은 부인하지만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CNK 주가조작 사건` 연루설 등으로 인해 공천에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이와 관련, 박영준 전 차관은 “여러 가지 의혹이나 또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인기 저하로 인해서 공천에 영향을 받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구시민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의혹과 관련해서는“이미 모든 의혹에 대해 조사를 했고 관련이 없음이 입증됐다”고 했다. 또 “저는 물론, 관련된 인사가 주식을 거래한 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공천 경쟁자인 도건우 예비후보는 “새누리당의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에서 알아서 판단하시리라 믿는다”면서도 “타지역과의 마찰 및 파급 효과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중·남구 하나만을 위한 공천이 돼서는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남병직 예비후보도 박영준 예비후보의 전략공천 가능성과 관련, “중·남구가 전통적으로 전략지역이었지만, 책임지는 모습과 반성이 보이지 않는 후보를 공천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지역구 주민의 의견이나 이를 존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배영식 의원의 교체지수가 높긴 하지만 무소속인 이재용 예비후보와 맞대결을 펼칠 수 있는 적임자라는 이야기도 없지는 않다.
△지역 민심은 어디로
중·남구는 젊은층과 노년층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때문에 일정부분의 야당성향도 존재하며 부동층도 상당히 많은 편이다.
때문에 새누리당 후보 또는 야당 및 무소속 후보와의 가상대결을 펼치면 새누리당 후보의 득표율이 높기는 하나 그 차이가 크지 않으며, 무응답층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새누리당 경선 이후 무소속 이재용 후보와의 1대 1 구도가 관심을 끌고 있다.
우선 새누리당 후보들은 `내가 이재용 후보와의 대결 적임자`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남병직 예비후보는 “경선 이후의 구도는 새누리당의 승리”라면서 “정치민주화에 이은 경제민주화와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일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도건우 예비후보 역시, “자체적인 판단으로 희망이 보인다는 것이 판단”이라면서 “타고 있는 분위기를 이어가, 새누리당의 총선 및 대선 승리를 위해서 열심히 뛰어보겠다”고 말했다.
박영준 예비후보도 “중·남구는 본선 게임이 더 치열한 관문”이라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이루지 못한 과제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무소속 이재용 예비후보는 “지역 내 야당 후보들과의 연대는 구 한나라당과의 1대1 구도를 만들어 시민들의 선택을 구하는 것이 정치인으로서의 예의이자 태도”라며 “변화의 바람이 부는 대구에서 중·남구의 변화를 이뤄 내겠다”고 강조했다.
△`토종 TK` VS `서울 TK`
대구 중·남구 선거구의 공천 경쟁률은 7대 1이다. 배영식 의원을 비롯해 박영준·도건우·남병직 예비후보에 이어 서보성 국회정책연구위원, 우경식 전 한나라당 국회의원 보좌관, 전석홍 전 우방랜드 상임감사가 도전하고 있다.
특히 후보들은 대구에서 나고 자란 `토종TK`라는 지역바람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남병직 예비후보는 “지역구 주민의 의견이나 이를 존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못박았다. 도건우 예비후보도 “지역연고의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며 “지역 사정에 어두운 분을 공천한 결과로 그분이 지역밀착형 지도자가 되지 않는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용 예비후보 역시 “중·남구가 더이상 `대구출신 서울사람`을 국회의원으로 만드는 곳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민심의 흐름이 일어나고 있다”며 “특정 정파의 이익에 봉사하는 사람이 아닌 시민의 삶과 이익에 헌신하는 사람, 청렴성이 검증된 사람이 지역의 국회의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지식경제부 차관을 지낸 박영준 예비후보는 `국정경험`을 강조했다. 박 예비후보는 “많은 분들을 만난 결과, 철새가 아니라 제대로 뿌리박을 사람이라고 받아들이는 것 같다”며 “대구의 중구와 남구를 발전시키는데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