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만 졸졸 따라다니는 왼손
오른손 없으면 어떻게 살아갈지 생각조차 해보지 않은,
그러면서도 오른손에게 쌀쌀맞은
왼손, 간혹은 오른손 무시하다 큰코다치기도 하는
왼손,
(…)
나는 당신의 왼손,
오른손과 같은 날 태어나
오른손만 바라보다
오른손과 같이 죽을 왼손
오른손 죽을 때 고요히 그 옆에 같이 누울 왼손
왼손 오른손의 관계와 그 밀접함이랄까 운명적인 관계를 말하면서 시인은 사랑과 화해의 기술을 언급하고 있다. 인간의 모든 사랑은 불완전하다. 그래서 더 아름다운지 모른다. 그 결핍의 과정을 채워가는 것이 또한 사랑이 아닐까. 그게 사랑의 본질이고 실체다. 오른손과 왼손의 관계처럼 말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