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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의 기술 ... 최 라 라

등록일 2012-02-22 21:53 게재일 2012-02-2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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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의 왼손,

오른손만 졸졸 따라다니는 왼손

오른손 없으면 어떻게 살아갈지 생각조차 해보지 않은,

그러면서도 오른손에게 쌀쌀맞은

왼손, 간혹은 오른손 무시하다 큰코다치기도 하는

왼손,

(…)

나는 당신의 왼손,

오른손과 같은 날 태어나

오른손만 바라보다

오른손과 같이 죽을 왼손

오른손 죽을 때 고요히 그 옆에 같이 누울 왼손

왼손 오른손의 관계와 그 밀접함이랄까 운명적인 관계를 말하면서 시인은 사랑과 화해의 기술을 언급하고 있다. 인간의 모든 사랑은 불완전하다. 그래서 더 아름다운지 모른다. 그 결핍의 과정을 채워가는 것이 또한 사랑이 아닐까. 그게 사랑의 본질이고 실체다. 오른손과 왼손의 관계처럼 말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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