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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일씨 `범죄와의 전쟁` 코믹연기 화제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2-02-20 21:49 게재일 2012-02-2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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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일<사진> 포항시립극단 상임연출자가 지난 2월2일 개봉해 15일만에 관객 300만명을 돌파하면서 전국 영화 개봉관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영화 `범죄와의 전쟁`(윤종빈 감독)에 연출이 아닌 배우로 출연해 코믹한 연기로 관객 인기몰이에 톡톡히 일조를 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이창동 감독(전 문화부 장관) 추천으로 윤종빈 감독에게 전격 캐스팅 된 김 연출자가 맡은 배역은 주인공 최민식(최익현 역)의 먼 집안 형님인 최두현 역으로 최민식을 친조카인 최주동 검사에게 소개시켜 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 연출자의 대사 “익현씨는 나랑 촌수로 따지면 한 10촌쯤 되고…. 그러니깐…. (잠시 생각하며) 아, 그렇지. 느거 아버지, 우리형님의 할아부지의 9촌 동생의 손자가 바로 익현씨인기라…” 하면서 코믹한 연기를 펼치는 순간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내고 있다. 또 이어서 부산의 어느 일식집에서 최민식(최익현 역)과 김응수(최주동 검사), 그리고 김삼일(최두현 역) 등 세 명이 식사를 하면서 최민식이 김응수에게 뇌물로 금두꺼비를 주자, 김 연출자가 금두꺼비 3마리를 보고 “그래 그놈 그거 은혜 잘 갚게 생겼네…. 의리있게 생겼다” 하면서 크게 웃으면 관객들도 또다시 폭소를 터뜨리게 되는 등 순간순간마다 주어진 상황에 맞는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어 조연으로서 관객 동원에 한 몫을 하고 있다.

김 연출자는 이창동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베니스영화제에서 배우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밀양`에도 캐스팅 돼 연습도중 촬영 일정이 늦어지는 바람에 중도 포기한 적이 있으며, 지난 1964년 관객 700만명을 동원한 비극영화 김수용 감독의 `저 하늘에도 슬픔이`에도 국립극단 원로단원 장민호(예술원회원)씨와 함께 출연한 바 있다.

`범죄와의 전쟁`은 노태우 정부 당시 깡패들을 소탕하기 위해 노태우 대통령이 직접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전국의 깡패와 폭력배를 검거하게 되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부산에서 활약하던 깡패와 폭력배를 일망타진하는 과정을 리얼하고 박진감있게 그려 2시간10분 동안 관객들의 시선을 스크린에 꼭 잡아두고 있다.

김 연출자는 “젊은 시절 배우로 출발해 중년시절부터 연출로 전환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연극은 물론이고 영화에도 또 기회가 오면 출연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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