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관문 도동항은 지난 1977년 7월7일 한일호가 취항하면서 축조됐으며 당시 연간 10만 명 정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현재 이 항은 연간 150여만 명이 이용하고 있고 하루 대형여객선 1척, 중형여객선 2척, 독도 여객선 4척, 유·도선 3척, 어선 10여 척이 출입항하고 있다.
여름에는 이보다 두 배 이상 운항횟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일부 여객선이 접안을 하지 못해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여객선사가 울릉도 주민들의 숙원인 5천t급 여객선을 취항하려 해도 접안시설이 부족해 무산됐다. 이에 따라 울릉군은 수년 전부터 접안시설 30m 연장을 정부와 지역 국회의원에게 건의했다.
그러나 울릉항(사동항) 2단계 공사가 시작되는 마당에 굳이 도동항 접안시설을 연장할 필요가 있느냐 명분에 밀려 좌절됐다.
하지만 올해 15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연장공사에 들어간다. 국토해양부도 울릉도 도동항의 사정을 충분히 인식하고 예산을 배정했다. 이같은 성과의 뒤에는 최수일 울릉군수를 비롯한 울릉군 공무원들의 강력한 의지와 노력이 한몫을 했다.
특히 독도아카데미 아이디어를 내 울릉도관광 고급화와 경제발전기여, 전국공무원 독도사랑 확산에 크게 이바지한 김헌린 사무관의 헌신적 노력이 돋보인다.
김 사무관은 도동항 접안시설 확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국회의원도 하지 못한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그는 울릉항 2단계 공사가 확정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몇 년이 걸릴지 모르는 울릉항공사를 기다릴 수 없다며 도동항 연장 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중앙부처를 찾아다니며 도동항 접안시설 연장의 당위성을 끈질기게 설득했다. 이 같은 노력에 중앙부처도 손을 들었고 내친김에 항구의 TTP보강 설계비까지 받아냈다.
공무원이 해내고자 하는 노력과 진심이 담긴 설득이면 안 되는 일이 없다. 국민을 위하고자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울릉군 공직자뿐 아니라 모든 공무원들이 본 받아야 할 사명감이기보다는 공직자가 반드시 해야 할 사명이라고 생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울릉/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