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가우면 얼마나 따갑겠느냐
해를 정면으로 받으며 걷는 길
산불이 나면
불은 이쯤에서 끊기리
(…)
봄꽃 나는 마음이여
그 마음 끊기지 않아
숲과 숲 사이에 난 길 임도
갈 데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해 기우는 봄날
해 기우는 봄날 봄꽃 피어 서러운 임도를 걸으며 시인은 생의 한 길을 생각하고 있다. 산야에 피어나는 봄꽃처럼 한 때는 하르르 피어나던 청춘의 봄이 있었지만 이제는 나이 들어 기우는 자신을 보고 있다. 나이는 들었어도 끊임없이 피어오르는 마음의 봄꽃을 어이하리. 쉬 꺼지지 않는 불꽃을 어이하리. 이게 인생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