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립중앙아트홀서 매달 둘째주 목요일 `그 시절, 그 영화` 무료 상영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이규방)은 2월부터 12월까지 실버세대들을 위한 영화제 `그 시절, 그 영화`를 개최한다. 노인들이 편리한 환경과 서비스 속에서 영화제를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 전석 무료로 상영한다.
특히 영화제는 문화적으로 소외된 노년층에게 지나간 옛 시절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젊은이들에겐 극장에서 보기 힘든 옛날 영화를 만날 수 있어 눈길을 모은다.
포항시립중앙아트홀 공연장에서 매달 둘째주 목요일 상영되는 영화는 `겨울나그네` `돌아오지 않는 해병` `육혈포 강도단` 등 구하기 어려운 옛 추억의 영화를 비롯해 가족애, 노년층의 사랑, 외화 등 다양하다.
오는 9일 오후 2시 안성기·이미숙 주연의 `겨울나그네`를 시작으로 3월8일 `육혈포 강도단`, 4월12일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 5월10일 `그대를 사랑합다`, 6월7일 `돌아오지 않는 해병` 등 총 11편이 상영된다.
소설가 최인호의 연재소설을 각색한 `겨울 나그네`는 지난해 5월 세상을 떠난 고(故) 곽지균 감독이 1986년 32살의 나이에 연출한 데뷔작으로, 그 해 대종상 영화제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강석우와 이미숙, 안성기 등의 배우가 출연해 시대적인 아픔과 죄의식 속에서 애달픈 사랑과 이별을 그려냈다.
`육혈포 강도단`은 2010년 3월 개봉해 나문희, 김수미 등 연륜의 배우들이 열연해 화제를 모은 영화다. 8년간 모은 여행자금을 은행 강도에게 빼앗기고 은행을 털기로 결심한 세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로 개봉 당시 100만 여 관객을 돌파한 바 있다.
한국 현대 소설의 한 획을 그은 조세희 작가의 걸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영화화 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지난해 11월 사망한 김추련·이효정 등이 열연한 1981년 작품. 강제철거 위기에 처한 허름한 집에 살며 구로공단에서 일하는 일가족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도시 빈민·근로자들을 그린 작품이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강풀의 만화를 원작으로 만든 대중적인 작품다. 이순재, 송재호, 윤소정, 김수미 등 연륜있는 네 배우들의 연기력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격적인 영화다. 할아버지, 손녀 등 온 가족이 함께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기에도 좋은 연화다. 영화는 같은 동네에 사는 남녀 2쌍의 사랑이야기를 애틋하게 풀어냈다. 인생 황혼기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가슴 절절한 사연이 진한 여운을 남긴다.
현충일, 6·25 때마다 TV에 나오는 추억의 영화인 `돌아오지 않는 해병`은 이만희 감독의 1963년 작품으로 보면 볼수록 묘미가 느껴지는 걸작이다. `남과 북 모두 피해자`라는 반전 메시지로 가득하고, 장엄한 내용이지만 해학(코미디언 구봉서의 연기)도 있다.
입장을 원하는 관람객은 상영 30분 전부터 선착순 입장하면 된다. 문의 (054)270-4574.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