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곳을 배경으로 하여
마지막 집에 온 듯
처음엔 불빛이 한 점
차츰 수천의 지등(紙燈)같이
호흡 속에 떠오른다
(…)
그리고 꿈에서 깨어난 손길로 말해다오
마구, 자유롭게, 목적지 없이 날아가고 날아오는 것 같이 느껴지는 새들의 행로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들의 가계에, 그들의 혈통에 새겨진 그들의 길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은 암흑의 공간을 날아 한 점 불빛을 찾기도 하고 별을 보며 꿈을 꾸고 희망을 가지기도 하는 새들의 비행을 바라보라. 세상 어느 것 하나 마구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균형과 조화의 극치 아닌 것이 없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