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은 아름다운 동해 바다를 끼고 있는 활력 넘치는 항구도시이고, 포항제철소의 용광로가 상징하듯이 대한민국의 제철산업을 선도하는 철강도시이기도 하다.
대구에서 바다 구경을 하려면 일부러 시간을 내서 가까운 곳의 해안도시를 찾아가야겠지만, 포항에서 나의 일상은 출근길마다 환상적인 바다풍경과 아득한 수평선, 그리고 갈매기들과 함께 하는 호사(?)를 만끽하고 있다.
벌써 수년을 넘어가는 이곳 생활에서 한두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그 중 하나가 교통질서에 대한 것이다.
영업용 택시나 자가용 할 것 없이 신호위반을 하는 경우가 잦은 것 같고, 그도 남의 눈을 피하는 기색도 없이 공공연하다는 느낌마저 받는다. 자연히 보행자들도 덩달아 대수롭잖게 교차로 아닌 곳에서 무단횡단을 하게 된다. 대구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풍경이다.
대도시인 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통량이 적어서 그렇겠거니 생각도 들지만, 외지인의 눈에 비치기에는 좀 심한 감마저 있다.
공공 교통질서는 우리 자신을 포함한 모두의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다.
단속이 없다고 해서 법규 준수에 소홀하면 자칫 생명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
포항시에서도 시민들의 교통의식 고양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질서 있는 도시 포항의 이미지를 가꿔갔으면 한다.
/김수철(포항시 남구 연일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