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인디아, 소아마비 없는 천국이 된다

등록일 2012-01-31 21:50 게재일 2012-01-31 18면
스크랩버튼
▲ 권오신 객원 논설위원 로타리 공공이미지 코디네이터

인도를 여행하다보면 팔 다리가 자유스럽지 못한 어린이들이 여행자들에게 매달리는 모습들을 어디서나 많이 본다. 어릴 때 소아마비 예방 접종을 받지 못해 팔 다리가 굳어버린 아이들이다.

그동안 지구상에서 소아마비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던 나라는 땅이 넓고 인구가 10억이 넘는 나라 인디아였다. 그 인디아에 지난 1년간 단 1건의 소아마비 환자가 발병하지 않았다는 인도 정부와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2012년 1월13일)로 지난 30여 년간 소아마비 박멸을 위해 기부금을 모으고 직접 현장에서 자원봉사에 나셨던 미국 질병 통제 센터, 유니세프, 122만 국제로타리 회원들에게는 벅찬 감동을 주는 뉴스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3일까지 계속된 테스트 결과가 `네가티브`로 밝혀짐에 따라 인도를 `야생 소아마비 바이러스` 이동이 완전 차단된 국가로 인정했다.

3년이란 완충기간이 있긴 하지만 인도는 소아마비 발병 국에서 제외될 기반을 구축했다. 10억이 넘는 인도에서 야생 바이러스 이동이 차단이 되면 이웃 파키스탄과 중국 아프가니스탄 등 인접국의 소아마비 예방 활동이 쉬워지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다.

인도 바피 출신인 국제로타리 칼리얀 베너지 회장은 “전 세계에서 도와준 형제자매들의 후원에 힘입어 수백만 명의 어린이들을 사지에서 구할 수 있었다”고 밝히고 “이것으로 소아마비 박멸 프로그램이 완결이 아닌 만큼 지구상에서 전멸이라는 목표가 이루어지는 그날까지 활동을 멈추지 말자”고 호소했다.

매년 1억7천400명의 인디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국 미국 영국 독일 타이완 등 전 세계 로타리 회원들이 11만 명의 인디아 로타리 회원들과 함께 어린들의 입에 백신 두 방울씩을 떨어뜨리는 봉사 활동을 벌인 결과이다.

1985년부터 `소아마비 박멸 글로벌 이니셔티브(GPEI)`의 파트너로 소아마비 봉사 프로그램을 시작한 국제로타리는 지난 27년간 국제로타리 회원들이 8억 달러에 이르는 기부금을 내고 인도와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 폴리오 발병국 어린이 20억 명에게 백신을 접종, 500만명을 폴리오에서 구해 냈다.

2년 전부터는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서 보내온 3억5천500만 달러와 회원들이 상응한 2억 달러까지 투입, 소아마비 바이러스와 마지막 박멸 전쟁을 벌였었다.

`빌게이츠`는 2012년 국제 협의회에서 5천만 달러 추가기부를 발표했다. 국제로타리는 이번에는 상응 하지 않기로 했다.

소아마비는 이 운동을 처음 시작했던 1985년에는 38만 건이 발생했다가 차츰 줄어들어 지난해에는 인도를 제외한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나이지리아 콩고 등에서 604건이, 지난 2010년에는 42건이 발생했을 뿐이다.

이 같은 발병 건수로 보면 처음 국제로타리가 이 운동에 뛰어들었던 1985년에 비해 99%의 감소율을 기록,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등 3개국에서 1% “요만큼”만 남게 되어서 “프리선언” 이라는 기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은 1983년 6명의 발병 사례가 보고된 이후로는 프리 국가가 되었지만 이웃 중국에서 지난해 1명이 발생, 보건당국이 경계 주의보를 내린 적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950~60년까지 소아마비를 앓은 청소년들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소아마비는 걸렸다하면 약으로 치유될 수 없는 불치의 병이어서 예방접종으로만 차단할 수 있다.

폴리오로부터 어린이들을 구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예산과 인력이 들어간다. 국가 별 지원 예산규모는 역시 당사국인 인도가 12억 달러로 가장 많다. 미국은 아시아권에서는 가장 많은 4억1천800만 달러를 지원한 일본보다 배를 더 냈으며 영국과 독일 호주가 5천만 달러씩을, 그리고 한국 정부는 부끄럽게도 38만 달러를 지원하는 데 그쳤다.

권오신칼럼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