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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을 위한 인사가 만사

손창익기자
등록일 2012-01-30 21:30 게재일 2012-01-3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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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창익기자

해마다 연초에는 지자체를 비롯한 기업·사회단체 등에서 인사가 이뤄진다. 대부분의 공직자들은 가슴 조아리며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인사에 관심을 가져 자칫 업무가 소홀해 지는 게 다반사다.

다산 정약용은 `목민심서`에서 “나라를 다스리는 일은 사람 쓰기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바람직한 인사는 사람의 능력과 자리가 걸맞도록 등용하는 것이다. 정부나 자치단체의 인사는 결국 주민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 어떤 사람이 어떤 일을 하느냐가 조직의 성과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성주군은 최근 인사와 관련해 `대가 천국`이란 말이 나돌 정도로 이런저런 말들이 많다. 외부인사가 아닌 내부인사, 성과에 의한 발탁인사가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군 단위는 지역 특성상 공직자 대부분이 지연, 혈연, 학연 등으로 연결되는 끈이 있는 건 사실이다.

단체장은 한 번쯤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인사와 관련해 자주 발생하는 `업무 공백은 발생하지 않는가. 개인의 능력에 따라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있는가. 외부 연줄에 영향은 없는가` 등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인사에는 최소한의 원칙이 필요하다. 제일 중요한 것이 능력·실적·성과에 따라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 외부 입김과 끼리끼리의 인사는 위화감을 일으키고 근무 사기를 떨어뜨린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여전히 아부 잘하고 눈치 잘 보고 로비 잘하는 사람이 승진도 잘하는 인사관행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인사는 인사권자의 고유 권한이다. 하지만 공평한 인사는 정말 어렵다. 한쪽이 길면 한쪽이 짧아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인사권자와의 지연· 학연· 정당관계 등 엽관 주의적 기준에 의한 인사는 배제돼야 한다. 밀실 인사가 이뤄지게 되면 직원들은 열심히 일하려 하지 않고 인사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연줄 잡는 데만 혈안이 되게 된다. 공직자가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주민들에게 돌아온다.

이제는 이러한 구태를 벗어던지고 `주민을 위한 행정, 주민을 위한 인사`가 실천되기를 기대한다.

/sohn677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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