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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위로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12-01-13 21:34 게재일 2012-01-1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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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락 포항장성요양병원장

역사에서 2011년의 잎은 말라 고개를 숙여 버렸고, 화려했던 꽃도 시들어 사라졌다.

북풍한설 속으로 금년이던 것이 지난해로 바뀌었다. 그럼 신년, 2012년에는 무슨 일들이 일어날 것인가? 아마도 풀지 못하고 넘겨받았기에, 지난해와 똑같이 복잡한 문제로 얽히고 설킬것 같다.

금년의 큰 문제는 유로존의 해체 위기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물가 불안, 가계부채의 증가, 중소기업 자금난, 총선 대선으로 인한 정치적 불안정, 남북 관계 등의 변수가 많다.

이런 것을 극복하고 승화하느냐? 또는 침식당해 자멸하느냐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이때 우리는 역사가 바른 길로 가도록 낮은 곳을 높이고, 험한 곳은 평탄케 하고, 굽은 곳은 바르게 해야 한다. 승화하는 한 해가 되도록 모두가 노력하는 한 해이기를 기원한다.

신년 인사를 겸하면서, 사랑이 넘치는 한 사람을 소개하겠다.

그의 이름은 강영우이다.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중학 3학년에 축구를 하다가 두 눈을 실명했다. 어머니는 그 소식을 듣고서 8시간 만에 뇌졸중으로 돌아가신 후, 누나는 평화시장에서 봉제 공장 직공으로 일하다가 과로로 숨졌다. 그리고 12세 동생은 철물점에서 일하게 됐고, 9세인 어린 동생은 고아원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는 맹인 재활 센터에서 일을 하게 됐다.

보이지 않은 눈인데도 고통 중에 살면서 그는 유일신을 봤다. 오고 있는 하나님을 본 것이다.

각고의 노력 끝에, 그는 장애인으로서 피츠버그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65세에 백악관에서 차관보로 은퇴를 했다. 그의 자식 중 한사람은 미국에서 유명한 의사가 됐고, 또 한 아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선임 법률 고문이 돼 있다.

지금은 췌장암으로 죽음을 앞둔 68세 노인인 그는 `삶과 죽음은 신만이 아신다. 죽음은 나쁜 것이 아니고, 아름다운 세상으로 가기 위한 절차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는 절망케 하는 단어를 no where(돌파구가 없고, 가야할 길, 희망, 갈 곳 등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속을 달려가야 희망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그렇게 하면 w자가 자리를 옮겨서, no가 now로 되어서 now here가 된다는 것이다.

바로 이곳(now here) 여기는, 머무를 수 있는 장소로 바뀐다는 것이다. 그는 그 바뀐 장소를 하나님, 신이 계신 곳이라고 했다. 사랑의 불덩이인 그는 “세상의 모든 문제는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 때문에 발생한다”고 했다.

그는 강대국이나 큰 부자 또는 하늘을 찌르는 권세 등 모든 것은, 물통 속으로 떨어지는 한 방울의 물과 같은 것이라고 했다.

그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우리는 신앙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것과 과거에 사로잡히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한 해는 토끼처럼 깡충깡충 뛰어가 버렸다. 올해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어디로 날아갈지 알 수 없는 `용의 해`가 됐다.

과거는 바꿀 수 없다.

그러나 모든 면에서 과거를 새롭게 해석을 해 보면, 우리에게는 밝은 앞날이 계속될 수 있다. 새로운 일을 행할 수 있다.

서로를 위로하자. 큰 것을 꿈꾸면서, 열심히 그리고 뜻있게 하루하루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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