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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겨울 필수품 어그부츠 “춥다고 오래 신지 마세요”

최승희기자
등록일 2012-01-05 21:50 게재일 2012-01-0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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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겨울 필수품 `부츠`. 세련된 멋을 낼 수 있는데다 보온효과까지 있어 여성들이 겨울철 가장 선호하는 신발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높거나 낮은 부츠를 오랫동안 신을 경우 건강에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굽이 높은 부츠는 허리 뿐 아니라 발가락, 무릎 질환까지 일으킬 수 있다. 반대로 굽이 너무 낮고 푹신한 부츠는 발바닥 아래의 근육을 감싸고 있는 족저근막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발끝부터 허리까지

위협하는 `롱부츠`

요즘 많은 여성들이 키가 커 보이고 다리 라인을 살려주는 굽이 10cm 이상인 하이힐 롱부츠를 선호한다.

하지만 굽이 높은 부츠는 발가락이 휘는 무지외반증의 원인으로 꼽힌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어지면서 발의 옆 부분이 튀어나오는 질환을 가리킨다. 높은 굽의 신발은 대개 앞부분이 뾰족하다. 이러한 신발을 장시간 착용하면 무지외반증이 나타날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20대 초반에 주로 발생하는데 대수롭지 않게 여겨 하이힐을 계속 고집해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발 모양이 약간 변형되도 큰 지장이 없다고 쉽게 생각하지만 높은 굽을 장시간에 걸쳐 자주 신게 되면 발 통증으로 걸음걸이까지 이상해지는 등 신체균형이 깨져 무릎이나 허리 등 관절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높은 굽의 부츠는 허리도 위협한다.

굽이 높은 신발을 신으면 굽 높이만큼 엉덩이가 뒤로 빠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몸의 균형이 앞쪽으로 기울어지고 몸은 균형을 잡기 위해 척추를 과도하게 앞으로 구부리면서 척추전만증이 생기게 된다. 심각한 경우 허리 관절에 염증이 생기고 허리디스크로도 발전할 수 있따.

특히 6㎝ 이상의 굽은 허리 4번과 5번 사이, 허리 5번과 골반 사이의 디스크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골반이 앞쪽으로 쏠리면서 틀어지기도 쉬운데 골반이 틀어지면 몸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척추도 전체적으로 틀어지게 되는 것이다.

겨울철 부츠를 자주 신는 여성이라면 7cm 이하의 낮은 굽게 종아리 폭이 여유가 있는 롱부츠를 신는 것이 좋다.

◇족저근막증 부르는 `어그부츠`

털이 발목이나 종아리 전체를 감싸는 어그부츠도 오래 신으면 건강에 해롭다.

어그부츠는 발바닥 전체가 평평하기 때문에 굽이 높은 부츠에 비해 훨씬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오산이다. 고가의 특정 제품을 뺀 대부분의 어그부츠가 바닥이 미끄러지는 재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빙판길에서 오히려 넘어지기 쉽다.

특히 발이 바깥 쪽으로 휘어서 변형된 사람들은 어그부츠가 더 독이다.

어그부츠가 안쪽으로 구겨지고, 밑창의 안쪽이 먼저 마모된다. 이것은 신발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발이 휘어있어서 지면을 딛을 때 발의 안쪽이 먼저 닿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는 무릎과 골반도 함께 틀어진 경우가 많아서 더 자주 넘어지고 더 잘 다치게 된다.

또 어그부츠는 족저근막염의 원인이 된다. 발바닥 전체에 퍼져 있는 족저근막은 사람이 뛰거나 걸을 때 발바닥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어그부츠처럼 밑바닥이 너무 푹신하거나 딱딱한 신발을 오래 신으면 흡수역할을 하는 족저근막에 무리가 가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아무리 어그부츠가 편하다고 해도 하루 6시간 이상은 신지 않는 것이 좋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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