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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바람 ... 박 재 삼

관리자 기자
등록일 2011-12-30 21:28 게재일 2011-12-3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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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전에 하던 장난을

바람은 아직도 하고 있다

소나무 가지에 쉴새 없이 와서는

간지러움을 주고 있는 걸 보아라

아, 보아라 보아라

아직도 천년 전의 되풀이다

그러므로 지치지 말 일이다

사람아 사람아

이상한 것에까지 눈을 돌리고

탐을 내는 사람아

무변광대한 자연 앞에 너무도 변덕 심한 인간의 모습을 비춰보는 시인의 개탄스러운 심정이 참참히 깔려있는 작품이다. 그렇다. 천년을 변함없이 불어오고 있는 바람 앞에 오욕칠정에 눈이 멀고 마음을 허비해버리는 우리네 인생이란 얼마나 가소롭고 형편없는 것인지. 오늘 아침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 앞에 서서 번잡스런 마음의 평정을 되찾으며 천년의 시간을 느껴볼 일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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