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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아이

이혜영 기자
등록일 2011-12-27 22:06 게재일 2011-12-2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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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아포항여명로타리클럽 홍보위원장
최근 대구에서 친구 2명에게 괴롭힘을 당해 오다가 A4용지 4장 분량의 유서를 남기고 투신자살을 한 사건이 보도돼 우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상상을 초월한 중학생들의 폭력행위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목검, 단소, 격투기용 글러브를 사용해 몸 곳곳에 멍 자국이 가득했다. 비싼 겨울 점퍼를 사게 해 빼앗는가 하면 요즘 중, 고등학생들 사이에 유행하는 메이플스토리에 자신의 캐릭터를 키우는 데 필요한 아이템을 사도록 강요하기도 했다. 결국, 학생은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서 투신자살을 했다.

최근에 교육현장에서 공공연하게 일어나는 학교폭력의 수위가 갈수록 커지는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 학생의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며 처벌을 금지하면서 학생들은 자신의 잘못을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게 됐다. 학생의 잘못을 바로잡고자 벌을 세우거나 사랑의 매를 들면 어김없이 학부모의 전화가 교육청 혹은 교장실로 걸려오기 때문이다.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혼내는 사람이 없자 학생들은 자신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것도 모른 채 마냥 재미로 친구를 괴롭히거나 선생님을 무시하고 대들게 된 것이다.

대책이 시급하다. 학생의 인권을 존중해주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이 정말 학생을 위한 것인지 돌이켜봐야 한다. 학생이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가정과 교육의 현장에서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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