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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남구~북구 잇는 대동맥 `뻥` 뚫렸다

최승희기자
등록일 2011-12-26 21:08 게재일 2011-12-2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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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국도대체우회도로 38.3km전구간 개통

남구 동해면 석리~영일만항까지 35분 걸려

지역 산업 활성화… 도심 교통난 해소 기대

지난 23일 포항국도대체우회도로 전 구간이 드디어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영일만항 배후도로를 포함해 총 38.29km의 도로는 포항의 지도를 확 바꿔놓는 것은 물론 남구와 북구를 잇는 대동맥이자 포항 산업발전의 또 다른 축이 될 것이다.

개통 3일째인 25일 오후 국도대체우회도로 체험을 위해 시작이자 끝 지점인 남구 동해면 석리를 찾았다.

오후 3시40분. 규정속도인 80km로 전 구간을 달리기로 하고 차량을 출발시켰다.

진입하자마자 오른쪽으로 도구해수욕장과 포스코가 드넓게 펼쳐졌다. 심지어 그 너머로 북구의 도심 고층 아파트까지 눈에 들어왔다. 포항이 바다와 도심이 인접한 전국의 몇 안 되는 `해양도시`임을 새삼 깨닫는 순간이었다.

개통한 지 며칠 안됐지만 차들이 제법 눈에 띄었다.

동해면의 금광과 오천·장기 진입로를 지나 양북·오천 진입로에 이르자 왼쪽으로 거대한 산업단지 부지가 나타났다. 다름 아닌 부지 문제로 얼마 전까지 지역에서 이슈가 됐던 포스코 페로실리콘 공장이 들어설 광명일반산업단지 조성 현장이다.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수 십여 대의 굴착기와 대형트럭이 땅 고르는 작업에 분주한 것을 보니 `기업하기 좋은 도시 포항`이 허무맹랑한 것이 아니라 조만간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남구 연일 우복 IC를 지나 출발한 지 15분 만에 포항 진입로에 다다랐다. 형산강을 사이에 두고 왼쪽에는 대형 아파트 단지, 오른쪽에는 부추와 시금치 비닐하우스 단지가 오묘하게 어우러져 장관이다.

이어 진입한 곳은 자명 교차로.

이 구간은 유강~대련(5.5km)에 해당하는 구간으로 일월~문덕(7km) 구간과 함께 23일 처음으로 공개됐다.

새까맣게 반짝이는 아스팔트가 개통된 지 얼마 안 됐음을 증명했다.

지반이 특히 약해 몇 해 전 일부 구간이 무너지는 바람에 재 공사를 한 구간이기도 했다.

2~3분이 지난 후 차량은 포항나들목에 다다랐다. 출발 20분이 채 안 돼 드디어 북구지역으로 진입한 것이다. 대구-포항 고속도로나 포항시청이 있는 대이동 방향으로 갈 차량들은 이곳 진입로로 빠지면 된다.

이 구간은 영일만항을 이용하는 기업들의 편의를 위해 영일만항이 개항한 2009년 9월 말부터 개통했다.

남구에서 북구로, 북구에서 남구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그래서 2006년 문덕~유강, 2009년 문덕~우복, 지난해 대련~성곡과 같이 이미 개통한 구간 가운데에서도 시민들에게 가장 익숙하다.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구룡포로 가려는 관광객들은 이 도로 반대방향을 이용하면 된다.

규정속도로만 달려도 25분 정도면 구룡포항에 도착할 수 있다.

차를 계속 몰아 기계·용흥동, 우현동, 성곡, 장성동 등 북구지역을 달렸다. 이어 한동대를 지나 끝 지점인 영일만항에 도착한 시간은 4시15분. 출발한 지 꼭 35분 만이다.

이 도로를 이용하면 2009년 말 개통한 구룡포와 대보 간 도로 확장공사 구간과 연계해 북구 끝인 영일만항에서 남구 끝인 호미곶면까지 넉넉잡아 50여 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물론 교통혼잡이 없다는 가정하에서 말이다.

우회도로 개통의 가장 큰 수혜자는 뭐니뭐니해도 `시민`이다. 시민들은 도심을 지나지 않고도 북구에서 남구를 오갈 수 있다. 대표적으로 흥해읍이나 장성동·양덕동에 살면서 3단지 등 도심에서 한참 떨어진 철강공단 일하는 근무자들은 이제 매일 겪던 출·퇴근 교통난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또 영일만항이나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많은 화물차가 우회도로로 빠져나가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할 확률도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은 우회도로 개통의 또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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