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정희 대통령이 최고회의 의장 시절 울릉도를 방문 일주도로 개설을 지시해 지난 63년 새마을 사업으로 시작된 공사는 2001년 38년만에 39.8km를 개설하고 나머지 4.3km는 예산을 이유로 유보, 중단됐다.
울릉도 일주도로는 애초 지방도 926호로 경북도와 울릉군 예산으로 도로를 개설해야하기 때문에 1천억 원 넘게 소요될 유보구간 4.3km(내수전~섬목)를 개설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그러나 이 유보구간을 개설할 예산 1천328억 원을 국가가 전액 지원, 공사 시작을 알리는 기공식이 최근 열렸다.
이날 기공식에는 이상득 국회의원과 이주석 경북행정부지사, 이상효 경북도의회의장, 경북도의회 건설소방위원, 최수일울릉군수 등 각급기관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그런데 이날 꼭 참석해야할 한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단상에 올라가 식사, 축사를 하는 분들도 그를 언급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전 정윤열 울릉군수이다. 누가 뭐래도 유보구간 개설에 일등공신이다.
전 정 군수는 취임하자마자 경북도에서 근무한 경험에 비춰 경북도예산으로 유보구간 건설이 불가능하다고 판단을 했다. 국비 지원 방안으로 지방도 926호인 섬 일주도로 국도 승격이란 해법을 찾아냈다.
그러나 국도는 다른 시, 군과 연결도로가 돼야 한다는 벽에 부딪치자 국가지원이 가능한 국가지원지방도 승격을 제안했다. 이어 절대적 도움이 필요한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지난 2007년 4월 자매결연 채결했다.
부산관리청과 꾸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부산 관리청 전문가들을 울릉도로 초청, 유보구간개설의 당위성 설명하고 기술지원을 요청했다. 또 국토해양부도 찾아 도로개설을 건의하는 등의 끊임 없는 노력으로 지난 2008년11월 국가지원지방도 90호로 승격시켰다.
이후 부산국토청이 울릉도 일주도로 기본계획 연구용역을 시행하면서 유보구간개설공사는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울릉주민들의 129년 숙원을 해결하는데는 이같은 노력이 밑거름이 돼 있다. 사정이 어찌됐든 오늘의 성과뒤에 숨겨진 공적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울릉/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