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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시설 위생상태, 믿을 수 있을까?

이혜영 기자
등록일 2011-12-02 21:19 게재일 2011-12-0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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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숙포항시 연일읍 유강리
몇 달 전에 MBC 한 프로그램에서 해수욕장 주변 모텔의 위생상태가 심각하다는 제보를 받고 해수욕장 주변 모텔 위생점검을 한 것을 본 적이 있다. 침구 재사용 여부를 확인하려고 무작위로 선정한 모텔 4곳. 침대 시트와 패드, 베개보 등에 미리 표시를 하고 다시 찾아가 침구에 표시가 남아있는지를 확인했다. 그 결과, 4곳 모두 베개보와 침대 시트, 이불 등을 재사용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객실을 청소하는 것도 충격 그 자체였다. 손님이 사용한 수건으로 욕실 물기를 제거하고 욕실 슬리퍼, 객실바닥, 재떨이까지 닦는 곳도 있었다. 더 충격적인 것은 변기를 닦던 수세미로 손님이 사용할 물컵을 닦는다는 것이었다. 모텔 안에 있던 정수기의 위생상태도 엉망이었다. 정수기의 먼지가 있다거나 세균이 기준치보다 높게 검출됐다. 정말 끔찍하다.

보통 숙박시설은 말 그대로 여행을 갔다가 편안한 마음으로 쉬는 곳이다. 가족과 친구, 혹은 애인과 여행을 하고 돌아와 편히 쉴 수 있는 숙박시설의 위생시설이 이렇게 더럽다면 누가 마음 편히 쉴 수 있을까?

숙박업소 업주들의 의식 개선이 필요하다. 손님이 자신의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손님의 방을 자신의 집이라고 생각하고 모텔이나 호텔 내부의 집기 청소에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 여행을 출발했을 때 기분 좋은 마음으로 숙소에서 하루밤 지내고 웃으면서 집에 돌아오는 사람이 많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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