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어란 생선은 육지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크게 알려져 있지 않은 고기다. `생물도감`에 보면 전어는 몸길이가 15~30cm, 몸은 측편하고 빛깔은 푸른빛이 짙고 좀 누른빛을 띠고 있으며 등에는 갈색 반점으로 세로줄이 여러 줄 있다. 옆구리에는 큰 흑색 반점이 하나 있다. 배부분은 희고 주둥이는 아래턱의 끝보다 좀 나와 있다. 근해성 물고기로서 식물성 플랑크톤을 잡아 먹으며 산란기는 3월 중순에서 6월경이고 여름 동안은 외해에서 지내고 10월경부터 3월까지는 해안 가까이로 몰려와 산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옛 속담에 `가을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 돌아온다`는 식상한 표현이 있을 정도로 전어맛은 기가 찬다고 한다. 구수한 냄새가 천지를 진동하면 관광객들이 모이고 식도락에 젖은 풍류들은 육질 부드러워 씹는 맛이 일품이라 고소한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전어는 고기에 가시가 많지만 냄새와 맛이 감칠맛이나 기름이 많고 맛이 좋다. 막 잡은 것을 회를 쳐서 먹곤고 하지만 전어의 제맛은 역시 구워 먹는 것이다. 일본사람들도 역시 가을 전어를 최고로 치지만 주로 젓갈이나 식초에 절이거나 회로 먹을 뿐 잘 구워 먹지는 않는다고 한다. 전어 굽는 냄새를 맛있게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 속담에도 전어에 며느리가 등장한다. “가을 전어는 며느리에게 먹이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다. 전어의 잔가시가 며느리 목에 걸릴까 걱정해서라는 풀이지만 실상은 며느리 구박이라 한다. 우리나라에도 상인들이 소금에 절여서 서울로 가져와 파는데 신분이 높고 낮음을 떠나서 모두 좋아하므로 사는 사람이 돈을 생각하지 않고 사기 때문에 돈벌이가 짭잘해서 전어(錢魚)이다. 공급은 제한돼 있고 수요는 많기 때문일 것이다. 문헌에 보면 가을 전어 한 꾸러미를 명주와 바꾸고 평양 숭어는 정포 한 필로 바꾼다고 했다. 동해안에 전어 미식가들이 그래서 온다.
/손경호(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