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위에는 대학생들이 많다. `청춘의 꽃`이라고도 할 수 있는 대학생. 젊음을 누리는 이들이 울상이 됐다. 음악을 좋아해 음대에 간 학생, 미술을 좋아해 미대에 간 학생, 공대생 등 모든 학과 학생들이 한 학기 등록금 때문에 눈물을 흘리거나 한숨을 쉰다. 부모님께 너무 죄송하다 했다. 아르바이트를 뛰면서 공부하는 것도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정말 간절히 등록금이 내려가길 바랐는데 이번 학기 등록금에는 10원 한푼 변화가 없다고 했다. 부잣집 딸이나 아들인 친구들은 등록금이 비싸도 아무 관심이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친구들은 너무 힘들어했다. 졸업한 지 꽤 됐지만 대학생들을 보면 내 모습을 떠올려본다. 캠퍼스에서 마음껏 젊음을 누려야 할 이들이 장학금을 받으려고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어떤 학생들은 비싼 등록금 때문에 휴학을 선택하기도 한다. 배움의 즐거움을 박탈당한 대학생들. 우리나라 교육은 배우고 익히는 즐거움을 빼앗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들에게 우리가 해 줄 얘기는 미안하다. 그런데 어쩔 수 없이 이 문제는 너희가 풀어야 한다. 우리가 옆에서 응원하고 함께해 줄 수는 있지만 싸움을 치러내는 건 너희 문제다. 그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건 응원의 말밖에 없다. 그들은 한 학기 동안 빚과 죄책감을 느끼고 공부할 것이다. 그들에게 제발 배울 기회를 빼앗지 않았으면 좋겠다. 응원의 말이 아닌 정부의 실질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울지 말고 힘내서 공부하고 젊음을 맘껏 누리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민수(경주시 황성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