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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지수의 함수관계

손경호(수필가)
등록일 2011-11-17 21:05 게재일 2011-11-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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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갈수록 살아가는 형편이 좋아지고 있다. 유원지나 관광지에 가보면 먹고 즐기는 모습에서 우리의 생활상이 향상되고 있음을 느낀다. 집을 떠나 야외에 갈 때 차리고 간 음식만 보더라도 먹거리 준비에 현저한 차이가 난다. 옛날에는 소풍이라고 해서 야외에 나가면 준비한 음식은 고작 김밥에 음료수 몇 통이면 끝났다. 이제는 많이 달라졌고 풍성하다. 보온밥에 고기구울 도구며 그밖에 치킨, 족발, 술과 음료수 모두가 냉동시설이 된 곳에 담아 쇠고기, 삼겹살, 오리 등 구워 먹는 것도 추짐하다. 씀씀이가 커졌고 언제나 넉넉한 마음에 손 쓰는 것 아까운 줄 모른다. 지난 한 해 한국 중·상류층의 행복지수는 오른 반면 하층의 행복지수는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심리학회는 연차학술대회를 앞두고 전국 성인 남녀 2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1 한국인의 행복지수`설문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 한국인의 평균 행복지수는 지난해 보다 낮았다. 경제수준별로는 자신이 상층에 속한다고 응답한 사람의 행복지수가 지난해보다 상승했고 중층도 높은 지수를 나타냈다는 통계가 나왔다. 그러나 하층에 속한다고 응답한 사람의 지수는 평균 보다 낮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떨어졌다. 직업별로는 화이트 칼라 직군이 가장 높고 유일하게 수치가 상승됐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남성의 행복지수가 가장 낮았다. 이러한 설문조사에 나타난 바로 노인층의 평균치가 밑돌아 노인계층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대책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현실에 비춰 볼 때 한국사회는 40대 이후로 나이가 들수록 행복도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소득 낮고 농어촌에서 일하는 사람과 나이 많을수록 살아갈 대책이 막연하다는 것이다. 노인 인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생활문제, 건강문제 등이 적신호이다. 희망도 없이 끼니만 떼우는 비참한 현실은 누가 감당할까.

/손경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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