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내금강으로 불리우는 도솔산 선운사는 전북 고창군 아산면에 있다. 고창하면 옛부터 많은 석학과 문인, 언론인, 국악인 등을 배출시킨 문향과 국악의 고장이라 불리운다. 선운사는 전북 김제에 있는 금산사와 더불어 조계종의 도내 2대 본사로 한국의 명승고찰로 유명하다. 선운사 창건은 577년 백제 위덕왕 24년에 검단선사와 신라의 국사이자 진흥왕의 왕사인 의운국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선운사는 창건 당시 한때 89암자에 3천 승려가 수도하는 국내 제일의 가람이었다고 한다. 일주문 근처에서 부터 천연기념물 제184호 동백나무숲이 관람객을 반긴다. 수령 500여년의 동백나무 3천여주가 5천평에 군락을 이루며 수줍은 듯 반기는 동백꽃은 개화시기는 봄철 3월말경이다.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인 상사화(相思花)는 여름에 연붉은 자주색 꽃이 핀다. 꽃이 필 때 잎은 이미 말라 있어 꽃은 잎은 서로 만나지 못하는 운명이다. 산과 들에 서식하는데 관상용으로 정원에서 가꾸기도 한다. 식물도감에 의하면 중국이 원산지며 일본에서는 야생화한 꽃이다. 상사(相思)란 말은 서로 말없이 생각만 한다는 의미이다. 수술은 6개이며 암술은 1개로서 열매를 맺지 못한다. 남녀간의 애틋한 사랑 같아서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고 꽃이 필 때는 잎이 없으므로 잎은 꽃을 생각하고 꽃은 잎을 생각한다고 하여 서로 만나지 못함을 애석하게 생각하여 상사화라 한다. 양길섶을 따라 무수히 피어 있지만 나그네는 그런 사연도 모르는 채 그냥 지나간다. 사찰 입구에서부터 이 고장의 명산품이 성시를 이루고 있다. 보양 효과가 있고 피부를 곱게, 머리를 검게하는 복분자, 차나무 어린 잎이 참새혀끝만큼 자랐을 때 따서 만든 작설차-선운사의 명물이요 진귀식품이다. 고인돌은 세계문화유산이고 고창읍성과 고창의 자기와 자수는 세계적 수준이다.
/손경호(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