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나라인 일본은 부동산 버블붕괴로 인한 장기불황, 국제적인 금융위기, 쓰나미·핵발전소 사고여파 등으로 인해 힘들게 경제를 버티고 있다. 중국도 달러는 쌓이지만 미국, 유럽, 남미 등으로의 수출이 줄어들면 실업자가 쏟아질 것이고 부동산 버블에 발목이 잡혀 경착륙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수출에 목을 메어온 한국경제는 국제경기가 나빠지거나 최악으로 돌입한다면 큰 피해를 입을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다행스런 점이 있다면 IMF 당시 보다 한국의 대기업들이 현금을 많이 확보하고 있고 주된 교역상대국인 중국이 건재하다는 것이다.
국내외경제에 대한 다양한 예측과 염려 속에서, 첨단의 산업도시이자 지방 중도시인 포항으로서도 경제·산업활성화가 화두일 수밖에 없다. 여러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지만, 포항으로서 중요한 것은 활발한 기업도시가 되는 것이고 첨단산업클러스터를 이루는 것이다. 이 말은 기업하기 좋은 여건이 갖추어져 기존의 철강산업을 포함하여 새로운 경제 및 산업활동들이 자리 잡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포항이 기존 기업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도시기반시설에서부터 다양한 세제혜택에 이르는 완비되어야 할 사항들이 많다. 하지만 그 이전에 필요한 것은 포항의 기업 및 산업적인 여건이 기업 내지 투자자들에게 얼마나 매력적인지 객관적으로 분석해볼 필요가 있으며, 이들을 전략적으로 이해하고 원하는 것들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제한적인 재정, 대내적인 정치경제상황 등의 극복 하에 이루어져야 할 것이기에 어려움이 적지는 않을 것이다.
포항시가 이미 추진하고 있는 부분이 많지만, 기업을 유치하고 기업의 경쟁력강화를 위한 여건들을 몇 가지 예를 든다면, 산업단지의 적기공급과 과감한 할인, 기업에 대한 세제혜택 개선, 기업유치를 위한 원스톱 종합지원시스템 구축, 다양한 기업사랑운동 전개, 외국인 정주환경 강화를 통한 국제적 환경 강화 및 인재 유인 등이라고 본다.
포항이 대기업으로 인해 성장했고 대기업의 유치와 경쟁력 강화가 언제나 필요한 것이지만,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들이 동반성장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경제가 좋지 않음으로 대형 SOC사업의 유치도 중요하다고 본다. 또한 도시미화 및 관광산업육성을 위한 노력들도 중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모든 도시가 기업유치에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입지를 찾는 기업에 비해 유치를 원하는 나라와 도시는 국내외에 수 없이 많고 각종 조건과 혜택을 제시하고 있다. 게다가 기업의 성공적인 유치도 개발이냐 보전이냐, 혹은 얼마만한 보상이 주어지느냐 등에 대한 대내적인 첨예한 대립의 극복 하에 어렵게 이루어짐이 현실이다.
또한 모든 도시가 구겐하임뮤지엄과 같은 `빌바오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디트로이트의 모노레일시스템인 피플무브, 잉글랜드 셰필드의 대중문화센터, 독일 라이프치히의 예술박물관은 큰 기대와는 달리 실패했다. 빌바오효과가 성공적으로 얻어지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계획들을 실현하기 위한 재원은 물론이고 우수한 기획과 지역사회의 폭넓은 지원이 필요하다.
포항은 수도권에서 먼 교통상의 불리함이 큰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더구나 국내외적 경제불황 가운데 있다. 이러한 불리한 점들을 극복하고 포항이 경쟁력있는 기업도시, 첨단산업도시, 그리고 문화관광도시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지자체, 시민, 그리고 기업들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혁신적인 전략들을 체계적이고 통합적으로 수행 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