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 한다는 것 만큼 좋은 것은 없다. 특히 소외된 이들에게 마음과 시간을 쪼개 함께 기쁨을 나눈다는 것은 그들을 즐겁게 만들 뿐만 아니라 스스로도 기쁘게 만들기 때문이다.
지역 연예예술인들로 구성된 (사)한국연예예술인협회 포항지회(지회장 심근식). 올해 30여년 째 복지시설과 고아원, 교도소 등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11일 빼빼로데이를 맞아 한국연예예술인협회 포항지회가 포항교도소를 찾아 공연을 펼쳐 눈길을 모았다.
한국연예예술인협회 포항지회 회원들은 포항교도소 수용자들과는 5년째 음악으로 소통하는 뜻깊은 우정을 나누고 있다.
더욱이 이날은 천년에 한번 온다는 밀레니엄 빼빼로데이였던 탓에 한국연예예술인협회 포항지회원과 포항교도소 수용자들에겐 오래 기억될 날이 됐다.
`2011 포항연협 문화봉사행사-추억의 빅 라이브 콘서트`란 이름을 단 이날 공연은 포항교도소가 수형자들의 정서순화 및 긍정적인 정서함양을 위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한국연예인협회 포항지회를 초청한 행사이지만 회원들에게는 봉사활동이었다.
한국연예예술인협회 포항지회는 매년 수형자의 정서순화 및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문화 공연을 하는 등 수형자의 교정교화에 힘쓰고 있다. 이날 콘서트에서 2시간 동안 그룹사운드 음악, 색소폰과 트럼펫 악기연주, 팝가수와 통기타 가수 노래, 밸리댄스 공연 등 수형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하는 짜임새 있는 공연을 펼쳐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인기가수 박미영씨가 자신의 인기곡 `십리도 못갈걸`을 불러서 수형자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으며, 밸리댄스팀 히즈라의 환상적인 밸리댄스 또한 많은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 무대에 오른 출연자들은 “행복을 빌며 안녕, 친구여 안녕”을 부르며 재소자들의 안녕과 평안을 바라며 아쉬운 작별을 나눴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함께 봉사활동에 나선 유신애 한국청소년문화연합 포항시지회장이 수형자들에게 선물로 `빼빼로`를 나눠줘 감동을 더했다.
뜻밖의 선물을 받은 수형자들은 “교도소에서 빼빼로를 먹을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면서 무척 기뻐했다고 포항교도소 측은 전했다.
공연에 참석한 한 수형자는 “다양한 악기 연주와 댄스에 흥이 절로 났고, 용기와 희망을 주는 노래를 들으니 가슴이 뭉클해지고 새로운 인생을 다시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며 “멋진 공연을 보여 준 연예예술인협회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심근식 지회장은 “인간은 희노애락 속에 살아갑니다. 정다운 친구를 만나면 기쁨을 느낍니다. 그 기쁨 속에는 깊이가 있고, 높이가 있고, 넓이가 있고, 희망이 있고, 소망이 있습니다. 이처럼 수형자들도 우리협회의 공연을 통해 수용생활 중에 심성 순화와 정서적 안정을 도모해 원활한 사회복귀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했다.
포항교도소는 앞으로 연예예술인협회 포항지회 초청 공연 이외에도 남자 수형자로 구성된 어울림합창단의 합창공연, 사물놀이, 통기타 연주, 연극체험프로그램 등을 통해 문화 갈증을 해소하는 등 수준 높은 문화공연을 개최해 수용자들의 정서를 순화하고 수용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해소하여 교정교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