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가는 30여년을 매난국죽 사군자 매력에 빠져 수묵과 채색화의 회화적 전통을 이으면서도 예술적 창의력을 가지고 전환적 국면을 만들고자 하는 현대적 감각의 소유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전시장에는 재료와 표현을 오가며 현대문인화의 실험적인 창작열을 맘껏 보여주는 사군자와 연꽃을 소재로 한 문인화 등 5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그의 외국으로의 나들이는 두번 째로 지난해 12월 독일 베를린 스판다우 문화의집 갤러리에서 전시를 가진 바 있다.
베를린 전시회는 `까치는 호랑이의 외로움을 안다`를 주제로 붓의 흐름과 화선지 위에 새롭고 개성적인 세계를 빚은 매난국죽 사군자와 더불어 호랑이와 까치를 소재로 한 호작도, 연꽃 등 소재를 다양화 시키고 채색을 가미해 문인화의 영역을 넓힌 신작을 출품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함부르크 전시는 11월9일부터 13일까지 함부르크 국립민속박물관 초청으로 열리며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를 주제로 매난국죽 사군자를 중심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회에는 매난국죽 사군자와 더불어 연꽃과 복어, 돔을 비롯해 독일의 토종개인 하이마라너 등도 소재로 등장한다.
자신의 자작시를 비롯해 문덕수 시인의 `염불`, 이외수 시인의 `매화삼경`등 화제도 부드러우면서도 강건한 묵필로 써내려간 글씨로 한자와 한글을 오가며 그림에 따라 둥글게 배열하기도 했다.
수묵만으로 그렸거나 수묵채색의 사군자와 현대문인화 등 우수한 기량의 작가 답게 문기와 생동성있는 필치를 선보인다.
이 작가는 “사군자의 의미를`사람이 피어 올리는 사색과 성찰의 꽃`으로 내리고 싶다”면서 “이같은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문화를 독일인들에게 널리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