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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달 보는 사람...신 용 목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11-10-31 20:27 게재일 2011-10-3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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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 소리가 들리는 봄날의 공장 뜰

황갈색 모자에 고개 눌린 노인이

담배 한 대 물고 나와 낮달을 본다

자신의 해골을 너무 자주 들여다본 사람

피워 올리는 족족 담배 연기는

낮달이 된다

새가 하늘을 가위질하며 간다

고된 노동과 시끄러운 기계음이 쏟아지는 공장 노동자인 한 노인이 있는 사진 한 장을 본다. 이 스산한 풍경은 꼭히 공장 노동자에게서만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리라. 사람다움이랄까 인간다움의 정이 메말라가는 우리 시대 어느 곳에서든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닐 수 없다. 노인의 외로운 영혼을 상징하는 낮달은 이 땅의 어딘들 있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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