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의회 `가야대캠퍼스` 관련 판단도 초미의 관심
◇낙동강 둔치 골프장 =
4대강 사업으로 생긴 낙동강 둔치에 만들려는 골프장이 최근 민감한 이슈로 부상했다. 대표 주자는 구미시청이 고아읍 괴평리 일대에 만들려는 18홀 규모.
하지만 앞으로는 달성고령보 동안(東岸)의 대구 달성군 논공읍 상리 일대 150만㎡, 강정고령보 서편 인근의 고령 다산면 좌학리 일대 46만3천㎡ 등에도 골프장을 만드는 안이 제시돼 있어 비슷한 갈등을 겪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대표주자인 구미 골프장은 현지 강 둔치 약 125만4천㎡(380만 평) 중 46만2천㎡(12만평)에 만들려는 것이다. 국비·도비 310억 원을 들인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해 구미시청은 “보통 18홀 골프장을 만들려면 땅값 등을 포함해 800억~1천억원 들고 잔디 관리에 하루 1천t 가량의 지하수가 필요해 주변 지하수 고갈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며 “그러나 강 둔치 친환경골프장은 토지 구입비가 들지 않고 지하수 문제도 유발하지 않는다”고 이점을 강조했다.
◇강변 골프장 안전성 시비 = 나아가 구미시청은 △둔치에 골프장을 만들면 비료는 물론 농약조차 사용 못하게 관리함으로써 오염을 발생시키지 않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둔치를 자연상태로 둘 경우 잡초·나무 등이 우거져 초래될 오염을 오히려 줄일 수 있고 △비료·농약을 뿌린 인접 농지의 빗물을 흡수할 수도 있으며 △인력으로 제초작업을 함으로써 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다고 주장한다
구미시청이 지난 20일 학계·관계 등 인사들과 함께 현장 답사를 다녀 온 경남 의령군 남강 둔치 골프장(9홀)과 관련해서도 남유진 구미시장은 “여기서는 농약을 뿌리지 않고 손으로 제초작업을 함으로써 연인원 3천449명의 일자리가 창출됐다”며 “구미에도 골프장을 건설하면 다른 관광레저 시설 등의 건설로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미경실련과 YMCA 등 시민단체들은 골프장이 `맑은 물 공급` `친수 생태공간 조성`을 앞세웠던 4대강 사업의 대의명분과 정반대되는 것이라고 비판한다. 친환경 골프장을 만들겠다고 하지만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반대측은 △골프장이 잔디를 키우기 위해서는 질소 인산 칼리 등 3대 무기질 비료를 뿌리지 않을 수 없고 △고독성 농약 대신 미생물로써 병충해를 막겠다고 하지만 비용이 10배 이상으로 늘어 경제성이 없으며 △야간조명으로 온갖 해충들을 불러모음으로써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그걸 막으려면 불가피하게 농약을 사용하게 될 게 불 보듯 뻔하다고 주장한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골프장 건설 때 대부분 무늬로만 환경친화적 골프장 운운하지만 실제 지금껏 환경친화적인 골프장 모델을 본 적이 없다” “어떻게 골프장 건설이 친환경적일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가야대 골프장의 경우 = 가야대 고령캠퍼스에 조성하려는 `대가야 퍼블릭 골프장` 사업(본지 17일자 4면 및 18일자 1면 보도)도 고령지역의 가장 첨예한 이슈로 떠올랐다. 현재 고령군의회는 자체 의견 결정을 위해 집중적으로 움직이고 군민들은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려고 세를 모으고 있다.
오는 28일 개회하는 임시회에서 의견을 결정하도록 일정이 잡힌 고령군의회(의장 김재구)는 지난 19일 현장인 고곡1리 마을회관을 찾아 주민 의견을 듣는 등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또 현장의 지산3리와 고곡1리 주민들은 이장 반장 개발위원 등을 주축으로 대책위 구성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 22일에는 지산3리 청년회 및 상조회가 모임을 갖고 골프장이 `마을에 도움이 되지 않아 반대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이들은 28일 군의회 임시회가 시작되기 전에 이런 뜻을 군의회에 전달할 태세다.
고령읍 상가번영회 관계자도 “골프장은 고령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며 “그 전에 김해캠퍼스의 인기학과를 5개 이상 옮겨와 학교 운영 정상화에 진정성부터 보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와 달리 군청 한 관계자는 “무엇이든 일단 들어와야 지금보다는 나아지지 않겠느냐”며 학과 이전 등은 차후 진척시켜도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고령군청은 지난 17일에 이어 오는 28일 군의회 의견 청취 절차를 한번 더 거친 후 군 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구미/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고령/김종호기자 jh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