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원회관은 10만6천732㎡ 면적에 지하 5층 지상10층 규모로 2009년 4월 착공됐다. 한 개 의원실의 넓이가 현재 의원회관의 2배이며, 국회의 새로운 상징으로 각광받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런데 제2의원회관의 완공을 앞두고 국회가 고민에 빠졌다. 어느 의원을 제2 회관으로 옮기고 어느 의원은 그냥 두느냐는 것이다. 국회 한 관계자는 “누구는 새로운 건물로 가고 누구는 남아 있어야 한다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생각할 것”이라면서 “아주 고심되는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 상황으로서는 지하 2층 지상 8층 규모인 제1 의원회관 의원실의 절반을 옮기고 홀수나 짝수 의원실 중 하나를 택해 그대로 옮겨가면 가장 간단히 해결될 일”라면서 “아무 마찰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국회 의원실이 완전한 평등 공간이 아니라는 점이다. 층별로 소위 `로열층`이 존재하며, 국회의원에 몇 번이나 당선되었느냐에 따라 예우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거기다 그 즈음은 선거가 진행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현직 의원의 당선 여부에 따라 번거로움이 생길 소지도 있다. 지역 의원실 한 관계자는 “19대 국회에서 볼 수 없는 사람이 새 회관으로 이사 가는 것도 문제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하지만 어쨌든 내년 4월이면 의원실의 절반 정도가 제2 회관에 가야 할 상황이다. 제2 회관 완공에 맞춰 현재의 의원회관을 리모델링해야 하며, 약 2개월의 제1의원회관 리모델링 기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순차적으로 약 150개 의원실의 제2 회관 이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때는 18대 의원의 임기가 아직 남아 있는 시점이다. 사무처의 마음이 무거울 이유가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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