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은 직원들의 잦은 육지전출<본지 10월6일자 9면>로 인한 직급 불균형, 숙련공무원유출, 행정업무 차질, 지역근무자 사기 저하 등의 문제점이 야기되자 공무원 전출을 당분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김진영 울릉군수권한대행은 “민선 군수가 정실에 이끌려 육지 전출을 원하는 공무원을 대부분 보내 직급 불균형, 행정업무차질 및 공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당분간 전출을 시키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군은 올해 하반기부터 일방적인 육지 전출을 최대한 억제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울릉군의 신규 직 공무원 대부분이 타 시6군에 연고를 두고 있어 정치인, 지인 등 각종 인맥을 동원해 전출을 시도하는 관행을 청산하겠다는 것이다.
울릉군의 전체 공무원 330여 명 가운데 연간 전출 인원은 적게는 20명에서 많게는 40여 명에 달한다. 지난 5년(2006년~2011년 상반기)간 전출자 수를 보면 지난 2010년 42명 등 총 155명에 이른다.
최근 5년간 신규 임용직원은 모두 208명이었으며 같은 기간 육지 전출 직원은 126명으로 신규 임용인원의 60%가 전출한 셈이다.
현재 울릉군 6급 담당(계장급)은 74명이지만 실제로 실무를 담당하는 7급은 28명에 불과하고 8급 54명, 9급 58명이다.
행정조직은 초임 9급부터 5급까지 순차적으로 조직이 구성돼야 하지만 울릉군은 9급~8급을 거친 뒤 전출을 가버려 6급~5급만 남아 있는 기형적이 조직형태가 유지되고 있다.
이는 울릉도에 연고가 없는 공무원 수험생들이 육지보다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은 울릉군 공채시험에 응시해 합격한 뒤 지방 공무원법 임용령이 규정한 3~5년 근무기간이 지나면 연고지를 찾아 육지로 전출하고 있다.
이는 경북도내 전출공무원이 가장 많은 봉화군 47명(공무원 정원비례)과 울진군 38명보다 각각 2.7배와 3.3배가 많다.
김진영 울릉군수권한대행은 “도서지역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공무원들의 전출 현상을 더 이상은 방치할 수 없다”며 “정치인 지인 등을 통한 인사 청탁자에게는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등 엄중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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