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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노력하여 얻는 행복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11-10-10 23:00 게재일 2011-10-1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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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수성요셉복지재단 이사장·신부
경제학자 이정전은 `우리는 행복한가`에서 행복의 방정식을 설명한다. “불행은 부르지 않아도 오지만 행복은 노력해야만 얻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 우리는 행복하기 위하여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9월의 끝자락, 더 높은 가을 하늘 아래 장애인들의 축제가 있었다. 이들을 위한 다양한 볼거리와 참여 프로그램으로 14번째 행사를 했다. 원래 봄 행사였으나 올해는 대구세계육상대회로 가을에 하게 됐다. 대구대교구 이용길 총대리신부는 “누구에게나 장애물이 있는 가 봅니다. 대구세계육상대회의 종목 가운데 하나로 장애물 경기가 있었습니다. 또한 장애인으로서 한계를 뛰어넘어 비장애인과 도전하는 모습은 큰 감명을 줬습니다. 그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한계라는 장애물에 멈추지 말고 도전하는 삶으로 행복하기를 바랍니다”라고 축원했다. 이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구성된 풍물패 `회오리`는 신명난 장단으로 참석자들을 들썩이게 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행복의 바람이 곳곳에서 일어나기를 바란다. 그렇지만 연이어 이어지는 소식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서울의 한 지역에서 발생한 일이다. 한센인을 치료하기 위한 병원의 건물은 있으나 4년째 지역민의 반대로 리모델링 공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 한센인은 이미 병으로 상처를 받은 이들이다. 여기에 지역민의 반대로 사회적 거리마저 느끼게 된다면 그 상처는 덧나게 될 것이다. 예수님은 손을 뻗어 그들을 만져주셨다. 이로써 사회적 거리를 제거하여 스스로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으로 여겼으나 자기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지역민들이 사회적 단절이 아닌 손을 내밀어 의료진의 손과 한센인들의 손이 맞잡을 수 있게 된다면 행복의 터전이 될 것이다. 1993년 사목자로서 첫 발을 내딛은 지역에 한센인들의 치료병원이 있었다. 그들의 병실을 방문하여 함께 했던 시간은 장애와 비장애인을 떠나 같은 대한민국의 국민이요 치료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깨달음이다. 도대체 어떤 영화이기에 젊은이들의 마음을 붙잡고 발길을 돌리게 하는지 궁금하였다. 그래서 젊은이들로 가득한 영화관을 찾았다. 영화의 제목처럼 `도가니`는 욕정과 비리의 도가니로 어린 장애학생들에게 상처를 주어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단절되는 상처의 현장이었다. 작가 공지영은 “그들을 양심의 법정에 세우고자 했다”고 했다. 사실을 바탕으로 순화했다는 영상은 젊은이들에게 정의감을 일으켰고 마침내 사회적 공분의 바람이 일었고 학교는 폐교결정 되었다는 소식이다. 이정진은 “무엇이 왜 우리를 불행하게 하는가?”에서 돈과 재물에 대한 욕심을 그 첫째로 꼽고 있다. 돈과 재물을 추구함으로써 유물론적 사고에 집착하게 되고 모든 것을 대상화됨으로써 사람마저 욕망의 도구로 이용하게 된다. 그렇지만 오히려 행복지수는 낮아지게 되는 것이다. “유물주의 성향이 강한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세 가지 특징은 시기심과 이기심과 편협성이다” 도가니를 통해 이러한 특징을 보여줬기에 이제는 양심의 회오리바람으로 장애인의 인권에 대한 의식이 심화되어 부정적인 것을 걸러내어 국민적 공감이 형성되는 희망의 도가니가 곳곳에 자리 잡았으면 한다.

“무작정 선진국을 향해 달리는 사회”에서 주변을 살펴보고 함께 공감하여 소통하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 타고난 행복도 있을 수 있지만 함께 만들어 가는 행복의 터전이었으면 한다. 4년을 준비하고 목숨을 건 탈출은 마침내 자유의 땅에 도착했다. 아홉 명의 탈북자 가운데 어떤 이는 “아이들의 장래를 생각해 탈출했다”고 했다. 이들을 보면서 아리스토텔레스처럼 보다 더 보람 있는 탁월한 행위를 할 수 있는 사회적 도가니가 생겼으면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보람 있고 탁월한 행위들이 행복의 큰 원천”이라 했다. 사회적 약자와 함께 하는 사회 나아가 철조망 넘어 자유와 평등과 정의로운 사회이기를 다각적 노력이 하나가 되는 희망의 도가니가 끓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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