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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가방 아저씨가 남긴 사랑의 의미

복미영(포항시 북구 두호동)
등록일 2011-10-07 20:43 게재일 2011-10-0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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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70만원을 벌며 에티오피아 아이들을 후원해 왔던 김우수씨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이들이 슬퍼했다. 창문도 없는 쪽방 고시원에서 살면서 어려운 형편의 어린이들을 돕던 그의 웃는 모습을 보니 부끄럽고 마음이 아프다. 그는 미혼모의 아이로 태어나 7살에 보육원에 맡겨졌다고 한다. 하지만 12살에 결국 보육원에서 나와 초등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못하고, 구걸, 시장 지게꾼 등 어렵고 힘든 생활을 해왔다. 소년원도 몇 차례 다녀왔고 술집에 불을 질러 징역을 살기도 했다고 한다. 그랬던 그가 어린이재단에서 발간한 `사과나무`를 읽고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됐다고 한다. 돕고 싶은 아이들이 생긴 후 그의 인생은 180도 달라진 것이다.

예전부터 나도 `돈이 생기면 기부를 해야지`라는 생각은 많이 했지만, 실천에는 옮기지 못하고 많이 벌면 이라는 수식어를 달아왔다. 쉬운 거 같으면서도 어려운 기부를 그는 몸소 실천한 것이다. 부자만 기부한다는 사고를 바꿔준 그의 모습에 많은 누리꾼들이 눈물을 흘리고 반성했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너무 나만을 생각하고, 미루기보다 남에게 먼저 손 내미는 대한민국 국민이 돼야겠다.

/복미영(포항시 북구 두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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