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고 교관선 포토존 인기
조각 작품 수십 점도 전시
엑스포공원에는 토함산과 황룡산 사이에 뻗어 나온 대덕산을 병풍삼아 `아평지`라는 자연연못을 끼고 조성됐다. 대덕산은 1921년 한국호랑이가 마지막으로 잡힌 곳으로, 요즘도 가끔 고라니와 꿩이 나타난다니 `천연(天然)` 공원이라 할 수 있다.
공원 정문을 들어서면 서라벌의 숲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신라 왕경(王京) 숲`이 눈에 들어온다. 신라의 숲이 가지는 역사적이고도 문화적인 이야기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신화와 자연이 한데 어우러져 신비한 분위기를 풍긴다.
신라 왕경 숲에는 소나무, 느티나무, 회화나무 등 우리나라 향토 수종이 거대한 수림대를 형성하고, 아름다운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감, 산수유, 좀작살, 산사 나무에 열린 색색의 열매들은 계절을 실감케 한다. 관람객들이 언제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숲 구석구석에 쉼터도 마련해 뒀다.
이곳에는 박혁거세의 탄강전설(誕降傳說)이 깃든 우물 `나정`을 재현해 놓고 실개천을 연결시켜 청량감을 준다. 경주타워 앞에서부터 졸졸 흐르는 냇물은 숲을 가로 질러 정문 앞 분수대까지 이어진다.
공원 왼편에 조성된 `계림지(안압지를 축소한 모양의 연못)`도 자연친화적인 공간을 자랑한다. 이곳에는 `장보고 교관선`이 띄워져 있는데 관람객들에게 `포토 존`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교관선은 신라시대 청해진 대사 장보고가 신라와 당, 일본과의 중개무역에 사용한 무역선을 1/3로 축소한 길이 10미터짜리 목선이다.
축구공만한 초록색 박이 주렁주렁 열려있는 터널을 따라 걷다보면 우리 문화유산을 모티브로 한 작품 20여점이 전시돼 있는 `아사달조각공원`이 나온다. 걷기에 좋은 앙증맞은 산책로와 쉬었다 갈 수 있는 원목 벤치도 곳곳에 있는데 그 자체가 한 폭의 풍경화다. 은빛 억새와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손가락 사이로 스치는 바람은 깊어가는 가을에 취하게 만든다.
/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