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22일은 유엔이 1992년 지정한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유엔이 올해 선정한 `도시를 위한 물`을 주제로 경상북도가 주최한 행사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다. 그리고 한결같이 `물 절약 실천운동 생활화`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고 한다. 아무런 생각도 없이 물쓰듯 쓰는 물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것인가를 우리는 가까운 일본의 지진현장에서 뼈저리게 보고 느끼고 있었다.
물이 생명을 만들고 생태계를 순환시키는 제1의 연결고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도 정작 물이 이처럼 귀하다는 사실을 잊고 산다. 하지만 세계 각지에서는 `물 전쟁`이 한창이다. 중동에서 이스라엘과 요르단, 레바논, 시리아로 흐르는 요르단강의 경우 인접 국가들이 물을 과소비 한 탓에 13억 ㎥로 90% 넘게 감소했다. 이 때문에 이들 국가들은 서로 `네 탓 공방`을 하며 물 확보 쟁탈을 벌이고 있다. 아프리카 나일강 유역의 국가들도 마찬가지로 분쟁이 일고 있다.
20세기가 불랙골드(석유)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블루골드(물)의 시대라는 말이 있을 만큼 물 관련 산업도 뜨고 있다. 지금 가게에 가면 휘발유보다 비싼 생수를 사 먹는다. 그런 시대가 올 줄 꿈이라도 꾸어 봤느냐? 자문하고 싶다. 다행스럽게도 금년 연말이면 4대강 살리기 사업 등을 통해 전국에 13억 ㎥의 추가적인 물과 강 주변에 거대 친수공간이 생겨난다고 한다. 강변을 따라 `생명의 숲`가꾸기 운동이 시작되고 있다. 그 지역 시민들이 직접 나무를 심고 그 결실로 다양한 휴식 공간을 가꾸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야 맑고 신선한 양질의 물을 얻을 수 있다. 물의 날을 맞아 자연과 일체감을 이루는 생명의 숲이 인간의 수명을 연장케 한다.
/손경호(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