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국은 말 그대로 바닷가에 피는 국화다. 울릉도 섬 일주 해안도로는 줄곧 가파른 암벽을 따라 이어진다. 칼로 자른 듯한 기암괴석의 벼랑 바위틈에 분홍빛 감도는 보라색의 해국이 무리 지어 피어 났다.
해국은 바닷가 중에서도 여러 종의 식물이 빽빽이 자라는 곳보다는 척박한 바위틈에서 혼자서 군락을 이루고 자란다.
울릉도의 바닷가에서 가장 해국이 많은 곳은 북면 섬목에서 천부리 사이의 섬 일주도로 일대다. 그 중에서도 해안과 가장 가까운 도로 주변에 많다.
울릉도에서는 독도에서 가장 많이 자라는 해국은 멀리서도 눈을 확 들어올 만큼 꽃잎도 크고 꽃 색깔도 선명하다.
특히 다른 식물들이 잘 자라지 않는 검은 색의 암벽과 갯바위의 비좁은 틈새에 피어 초록 잎과 횐색에 가까운 보랏빛 꽃이 한층 돋보인다.
해국은 다년초로서 줄기는 윗부분에서 여러 개로 분지하고 높이는 약 25cm 내외다.
꽃은 7~11월에 피며 울릉도는 대부분 10월에 만개해 12월 늦게까지 피어 있다.
/김두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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