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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떨게 하는 한국성악인들의 기량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11-10-04 23:00 게재일 2011-10-0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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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호성악가
세계 국제콩쿠르의 역사는 1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귀족과 경제력이 있는 상인들이 오페라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성악 경기를 주도함으로써 성악인 들의 기량과 모임을 지원하고자 생긴 것이 콩쿠르의 출발이다. 유럽에서의 많은 성악인 들은 그 콩쿠르에 참여해 자신의 기량을 인정받았고, 성악뿐 아니라 오페라 작곡, 피아노 등 수많은 악기의 콩쿠르로 인해 유럽의 클래식 음악은 튼튼히 발전해 왔다.

그 중 성악의 국제콩쿠르에 대해 필자는 말하고자 한다. 성악학도들이 14개 콩쿠르 중 한 곳만 입상을 하면 대한민국 군 면제까지 받을 수 있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국제콩쿠르가 있다. 이런 국제콩쿠르는 100년 정도의 역사를 갖고 지금까지 유럽의 오페라 극장사의 신인발굴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30여 년 전부터 이 14개의 국제콩쿠르의 주역은 오페라 종주국인의 유럽이나 문화 선진국의 미국사람들도 아닌 동양의 대한민국 성악가들임을 알리고 싶다. 필자는 로마에서 14년 동안 유학생활 및 음악활동을 했다. 필자의 이태리 스승인 발터 까딸디 땃소니는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오페라 연출자겸 지휘자인데, 한국성악가의 실력에 대해 극찬 하시기를 너희들의 성악적 기량은 이태리와 유럽을 넘어섰고, 한국인들의 언어구조가 라틴계열이 아님을 세계 오페라 계는 감사해야 한다고 늘 말씀 하셨다. 또한 지금까지 오페라계의 역사는 프랑스에서 시작해 이태리에서 꽃을 피웠지만 그 꽃의 향기는 반도섬인 한국에서 향기를 발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이런 극찬은 지금도 일반 이태리 선생들에게 물어봐도 쉽게 들을 수 있는 한국 성악인 에 대한 찬사다.

유럽의 오페라 관계자들은 한국 성악가에 대해서 상당한 두려움과 경계심이 있고, 이태리 전통의 벨칸토창법이 한국인에 의해 계승될 것이라는데 부인하지 않는다. 유학시절동안 필자도 크고 작은 7개의 국제콩쿠르의 입상경력이 있지만 한국에서는 그다지 자랑할 만한 수상경력이 아님을 밝힌다.

그리고 유럽의 오페라지도자들은 비통상적으로 한국인 끼리 국제콩쿠르에서 1, 2차 경합을 하게 해 본선에 올리지만 입상권에 진입하는 경쟁자들은 당연히 한국인임을 유럽 콩쿠르 자료에서 쉽게 증명할 수 있다. 실제로 입상전부가 한국인 일 때도 빈번하다. 이렇게 콩쿠르에서 입상한 우리 대한의 성악인 들은 외국인에 대해 법적으로 규제하고 있는 이태리 극장에서도 활동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또한 독일의 오페라극장에서는 한국성악인들이 없으면 오페라무대진행이 힘들어진다고 고백하고 있다.

이런 사실을 쉽게 생각하지 말자. 예를 들어 파란 눈의 유럽 사람과 까무잡잡한 동남아 사람들이 권위 있는 한국 전통국악경연 대회에서 판소리로 대상과 금상을 20년 동안 받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지금 독자는 그런 일이 있을 수 없으며, 일어날 일에 대한 가능성조차 전혀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경우는 다르지 않다. 외국에 있는 국제콩쿠르는 이태리와 프랑스, 독일의 정통 아리아나 가곡으로 대회에 임해야 한다. 유럽의 문화와 역사가 배경인 오페라를 `벨칸토`라는 창법을 이용해 노래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한국인들은 벨칸토 창법을 배워 매번 우승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유럽은 처음에는 한국인이 오페라에 대한 열정으로 보다가 이제는 유럽의 고유문화를 자연스럽게 옮겨가고 있음을 느껴 상당한 견제와 한국인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아쉽다면 콩쿠르에 입상한 한국인들은 유럽과 미국오페라하우스에서 현지인들로부터 존경과 인정을 받고 있는데 막상 한국에서는 그들에 대한 예우가 부족하다. 왜 우리는 선진문명과 세계글로벌화를 외치고 있는데 유럽에서 인정받고 있는 성악인 들을 통해 우리 국위를 높이지 않고 있는지 아쉽기 만하다.

오페라의 본고장에서 인정하는 콩쿠르에 입상해 유럽과 세대무대에 우뚝 서있는 한국성악인은 수백 명에 달한다. 클래식문화의 유럽 한류가 30년 전부터 시작한 것이다. 지금 세계 오페라계는 한국성악인들에 대한 두려움으로 벌벌 떨고 있다. 수많은 성악 국제콩쿠르에서 젊은 대한의 건아들이 모든 분야를 석권하고 데뷔까지 한다. 유럽에서 외국인에 대한 까다로운 규제가 한국성악인들을 힘들게 하지만 우리들은 그런 역경 속에서도 유럽의 전통문화인 오페라에 주역을 차지하여 그들의 문화를 입에서 뿜어내고 있다. 유럽인들은 우리한국 성악인의 노래에 울고 웃으면서 그들의 조상이 물려준 오페라를 한국인의 소리를 통해 감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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