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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달린 천사로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11-09-29 20:38 게재일 2011-09-2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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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대한 관심과 특별한 의학의 발달로 고령화의 연령이 자꾸 높아져 간다. 일본의 경우는 장수하는 사람의 수가 늘어나자 70세 이상을 노년층이라 한다. 만 65세가 돼야 노인연금이 나오는 우리나라에서도 환갑잔치가 사라지고 칠순(七旬)도 여느 생일처럼 보내는 시대다. 우스운 얘기 같지만 경로당에 가서는 70대 나이에는 청년 취급을 당하고 경로당 청소나 하고 담배 심부름이나 하지 방석깔고 자리차지는 열외라 한다. `인생칠십고래희`는 이미 옛말이다. 실제로 현재 65세인 여성은 기대수명이 86.5세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고령화 속도라 한다. 초고령에 이르기까지 영국은 92년이 걸렸고 미국은 86년, 일본은 36년, 그러나 한국은 불과 26년만에 고령화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인생은 짧고 세월은 길다`라 하지만 인생도 길고 세월은 짧아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나이 70은 70km로 달리는 속도이고 90은 90km의 속도다. 그러면서 장수족이 늘어나 출산아의 보육문제보다도 노인들의 생활문제가 더 큰 실정이다. 국가는 미래세대는 태어나는 순간 고령세대 부양이란 짐을 떠안기에는 버거운 사정이다. 정부의 출산장려대책도 묘안이 없고 노인을 위한 생활대책도 기대하기 어렵다. 준비없는 대책은 갈팡질팡이다. 대선에 나서는 후보자마다 크게 고무될 듯한 공약도 자리에 앉고 보면 예산 부족 타령만 한다. 이미 노인 빈곤은 심각한 사회문제다.

겨울이면 에너지 빈곤층이 생기고 그 밖에 의료보험도, 건강보험도 바닥만 끓고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는 한 고리의 역할을 하고 있어 결국 예산문제로 귀착된다. 필자도 복지에 관한 공부도 한 사람이다. 딱 한 마디로 말한다면 복지는 돈이다. 돈없는 복지는 바람없는 풍선이다. 그나마 국민들 스스로 노후대책을 세우고 편안한 여생을 보내고 있는 사람은 자기들까지 축복받은 날개달린 천사라 한다. /손경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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