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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몰두로

손경호(수필가)
등록일 2011-09-28 19:59 게재일 2011-09-2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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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바닥에 뒹굴고 있는 동전은 보아도 웃음은 나오지 않는데 자녀가 뒹굴고 있는 모습은 저절로 웃음이 나오고 사랑스럽다. 그런데 밝고 건전하게 커야할 우리의 자녀들이 게임중독 현상으로 가정과 사회에 그리고 교육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중독(中毒)이란 두 가지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음식이나 약물의 독성으로 신체의 기능 장애가 일어나는 일과 어떤 사상이나 사물에 젖어 버리어 정상적으로 사물을 판단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하기도 한다. 전자 보다는 후자 쪽에, 청소년 뿐만 아니라 기성세대에서도 큰 문제가 된다. 중독이란 말이 너무 지나친 말인 것 같아서 청소년들에게는 몰두라고 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몰두나 집념은 어떤 일에 온 정신을 기울여 열중함을 말한다. 공부나 연구에 몰두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학생이 전자게임에 몰두한다는 것은 좀 생각해 볼 일이다. 게임몰두의 특색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기의 형편에 따라 시작과 끝이 있는 것이다. 일에 몰두하면 자신을 잊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절망 속에 위축되고 만다. 그러므로 몰두할 때 문제될 일 보다 끝난 후의 시간이 위험한 것이다. 자유롭게 자기의 시간을 가져야 기분전환이 되고 진취적인 사고력이 형성되지만 청소년들의 게임중독 뒤에 항상 자제할 수 없는 사건들이 기다리고 있다. 서양 속담에도 “짐승을 쫓는 자는 산을 보지 않는다”고 한다. 한 가지 일에 몰두하는 자는 한눈을 팔지 않는다는 뜻이다. 한국 속담에 “떡 친데 엎어졌다”는 것은 무엇에 몰두해 떠날 줄 모른다는 의미이다. 아이들이 인터넷 중독을 예방하는 보호정책이 있어야 한다. 부모에게만 책임을 지을 수 없다. 사회도 청소년의 양육권을 가져야 한다. 예방에 적절한 조치를 다함께 책임지는 사회적 제도가 필요하다. 청소년은 내일의 어른이다.

/손경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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