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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의원을 물로 봤나?

박순원기자
등록일 2011-09-23 20:57 게재일 2011-09-2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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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정감사에서 피감기관들의 자료 숨기기, 나아가 거짓 자료 제출이 심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민주당 등 일부 야당 의원에게만 자료의 누락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많은 수의 한나라당 의원에게까지 불량 자료의 제출이 이어지고 있는 것.

때문에 농식품위 한나라당 간사인 강석호 의원이 “여당인 한나라당에게도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는데, 야당은 어떻겠느냐”며 제대로 된 자료를 제출할 것을 피감기관장들에게 요구할 정도다.

하지만 피감기관들의 `나 몰라식 자료제출`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이한구(대구 수성갑) 의원은 22일 오전에 조폐공사에 대한 질의자료를 급하게 수정하는 촌극을 벌였다.

이한구 의원 측은 “조폐공사의 잘못된 자료 제출로 일부 데이터를 수정한다”며 부산을 떨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자신들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자료를 수정하는 경우도 있었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조원진(대구 달서병) 의원 측은 “대한항공이 유류비와 관련한 치부를 감추기 위해서 의원실을 상대로 사기를 쳤다”며 “의원실에서 다각적인 조사를 통해, 사실을 알게 되면서 대한항공 임직원들이 의원실 앞에 진을 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18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라는 상황과 10월에 치러지는 서울시장 재보선, 그리고 내년의 총선과 대선 등을 감안하면서 `의원들의 국정감사가 수월하게 넘어갈 것`이라고 피감기관들이 생각했던 것 같다”며 “하지만,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 의원들이 국정감사에 철저하게 임하면서 피감기관의 `국정감사를 편하게 받아보자`는 행태가 모두 드러나고 있는 것 아니겠냐”고 꼬집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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